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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4, 2026

“나는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데뷔 30주년 양방언의 새로운 음악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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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연주 장면. 피알엠 제공
양방언 연주 장면. 피알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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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을 맞아 저를 돌아보니,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이 근본 뿌리이고 디엔에이(DNA)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성장하고 영국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흡수해 제 음악으로 만들어왔다는 생각이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66)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음악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7일 발매할 새 앨범 ‘뉴 호라이즌’에 수록된 신곡 ‘노마데스크’를 설명하며 자신의 삶을 이렇게 정리했다. 유목을 뜻하는 ‘노마드’에 ‘~풍의’라는 접미사를 더한 제목에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국가와 문화, 시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온 30년 음악 여정이 응축돼 있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특별한 색채를 더했다. 양방언은 “가사를 넣고 싶지 않았다. 가사를 붙이는 대신 목소리로 정서를 전달하는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첫 솔로 앨범 ‘더 게이트 오브 드림’으로 데뷔한 그는 30주년 기념 앨범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새로운 지평’을 뜻하는 앨범 제목에는 지나온 음악을 정리하는 회고에 머물지 않고 30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열어가겠다는 뜻이 담겼다. “2015년 이후 솔로 앨범을 내지 못했어요. 그동안 다른 음악을 계속 만들었고, 당연히 그것도 제 음악이지만 이번에는 그 경험들이 제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는 ‘차마고도’ 등 다큐멘터리 음악과 게임 ‘아이온’ 음악,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을 비롯해 단종의 슬픔을 오늘의 희망으로 풀어낸 영월 단종문화제 주제곡, 신라 왕경 디지털 재현 사업 음악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앨범에는 새롭게 작업한 6곡과 단종문화제 주제곡 ‘리버스’ 등 주요 프로젝트 음악 6곡을 함께 담았다. “프로젝트 음악을 빼놓을 수 없어요. 그 음악을 하면서 제가 성장했고, 영향을 받았어요. 그런 경험들이 다시 제 솔로 음악으로 돌아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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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연주 장면. 피알엠 제공
양방언 연주 장면. 피알엠 제공

그는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넓힌 경험으로 반가사유상과의 만남을 꼽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이었는데, 이분 앞에서 연주했을 때 느낌이 달랐어요. 뭔가 바람이 분다고 할까.” 반가사유상에서 받은 영감은 이후 3년여간 ‘사유’를 주제로 한 음악적 탐구로 이어졌다. 반가사유상을 모아 전시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도 공연을 제안받았지만, 전시실 안 연주는 안 된다는 박물관 규정 때문에 별도 공연장에 무대를 마련했다. 이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이어간 작업의 결실인 ‘사유 메인 테마 2026’과 ‘사유 소츠(Thoughts)’도 이번 앨범에 담겼다. 특히 ‘사유 소츠’는 기존 곡을 확장해 약 7분 길이의 대곡으로 새롭게 편성했다.

그는 또 다른 신곡 ‘윈드 폰’도 주목해달라고 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전 일본 도호쿠 지방의 한 주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그와 대화하고 싶어 정원에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했어요. 전화선도 없지만 대지진 뒤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그곳을 찾아왔고, 사막까지 전세계에 그런 전화 부스가 550개나 설치됐다는 얘기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리운 사람과의 접점을 찾고 싶은 거잖아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윈드 폰’이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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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피알엠 제공
양방언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피알엠 제공

양방언은 5일부터 비틀스가 음반을 낸 영국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새 음반의 오케스트라 녹음을 진행한다. “1998년 처음 런던에서 녹음한 이후 13번째 오케스트라 작업”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모른다. 나이도 있고…. 확실한 건 한자리에 머물지 않을 것이고, 계속 다른 곳에 가고, 일본의 숲속 작업 공간에서 그런 경험을 음악으로 만들어 세상과 나누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는 28~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 ‘유토피아 뉴 호라이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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