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브로커 양씨 사무실에 화환 보낸 김승원…같은달 제넨셀 창립자와 ‘저녁 약속’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제넨셀의 신약 관련 청탁 논의가 있기 직전인 2021년 9월 브로커 양모씨가 운영하는 업체 사무실에 축하 화환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같은달 김 후보자와 제넨셀 창립자 강모씨가 만나는 저녁자리를 주선하려고 했지만 불발되자, 이후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식약처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통화 내역을 보면, 양씨는 2021년 9월 2일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화환 잘 받았어요”, “내가 출입구에 대놓고 놔뒀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화환이 갔냐고 물으며 “보내준 거 그대로 보내줬는데. 그러니까 확장이전이잖아, 그렇지?”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통화에서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양씨 주변인들이 자신을 검색하는 것을 만류하기도 했다. 양씨가 “어제 오신 분들이 이분 센스 있다면서 다 검색하셨어”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검색하면 안돼. 나 요새 언론에 나오는 거 알잖아”라고 대꾸했다. 또 “내가 그래서 웬만하면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며 “오늘이나 어제, 그저께 아주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통화한 시점으로부터 이틀 전인 2021년 8월 31일 김 후보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을 겨냥해 “GSGG”라는 표현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GSGG가 비속어 ‘개XX’를 뜻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GSGG가 ‘Government serve general G’라고 해명했지만 끝내 박 의장에게 사과했다.
양씨는 이날 통화를 마친 뒤 같은달 14일 또다시 김 후보자와 통화하며 제넨셀 창립자 강모씨와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일 두 사람의 통화 내역을 보면, 양씨가 “(강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넨셀이라는 회사는 이미 통장 100억, 현금 100억 갖고 있는 회사예요”라며 “오빠한테 조금 힘이 될 것 같고 서로가 조금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그러면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라고 했다.
검찰 조사 결과 강씨의 휴대폰에는 실제로 같은달 24일 ‘김승원의원저녁’이라는 일정 메모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씨의 개인 사정으로 이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와 강씨의 대면 만남이 불발되자, 양씨는 약 2주 뒤 통화로 김 후보자에게 식약처의 승인 절차 상황 파악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7일 양씨는 김 후보자에게 “오빠가 이번주나 다음주나 조금 시간이 되신다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일단 1안이고, 2안은 식약처에 제넨셀 조금 파악을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사실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 통과되고 이제 승인 받는 순간 완전 수천 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며 “어쨌건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일단은 자료를 주실 수 있나? 시간을 좀 단축하려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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