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IAEA 총회에 "잡음, 잡소리"…속내는 대미 메시지?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최근 IAEA 총회 내용에 대해 '귀에 익은 잡소리', '잡음'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김여정 부장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변화시켜보려고 모여앉아 떠들고 있는 인간들은 그것이 얼마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망상이며 부질없는 헛고생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세상 이치에 어두운 천치들이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핵보유국 지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지위가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영구 고착된 현실은 추호도 변경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거의 매년 IAEA 총회의 비핵화 논의와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반응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빈 대표부, 2023년에는 원자력공업성 대변인 등이 담화를 냈지만 올해는 격을 높여 김여정 부장이 핵보유국의 불가역성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끕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추진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비핵화 논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김여정을 등판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어젯밤에는 국방성 대변인 입장 발표를 통해 한미의 지난 10일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CWMDC) 논의 등에 반발하며 "국가 핵무력 정책법령 발동을 요구하는 중대 안보도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국방성 대변인은 해당 논의가 "'대량살륙무기 위협'을 전면에 내걸고 대조선 군사력 사용을 전제로 하는 연합방위태세의 강화를 떠든 것"이라며 "간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이는 조선반도 유사시 우리 국가에 대한 핵 및 생화학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실전 준비를 가속화하려는 노골적인 대결선언이며 지역에서의 대량살륙무기 사용 위험을 극대화하는 엄중한 정세격화 책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 국가를 겨냥한 적들의 이 같은 대량살륙무기 공격과 사용위협은 국가 핵무력 정책법령의 해당 조항의 발동을 요구하는 중대 안보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해당 조항의 발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해석하고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는 2017년부터 개최되어 왔지만 북한이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장급 협의체에 국방성 대변인이 나서서 입장을 낸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미와 한미일의 군사협력에 대한 다양한 수위의 비난의 연장선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정책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어진 국방성 대변인 입장 발표와 김여정 담화 등일련의 메시지들은 북미 대화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하지 않으면서도 대화의 조건이나 의제 등을 제기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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