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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해외논문 뒤져 만든 ‘감기약 필로폰’ 4만명분…한약사 포함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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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의 현장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의 현장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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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의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한약사·약국실장 등과 공모해 감기약을 사들인 뒤 특정 성분을 추출해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공소청에 송치됐다.

총책 ㄱ씨 등 5명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감기약에서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추출한 뒤 황산·염산 등 화학물질과 혼합·가공해 필로폰 약 1.36㎏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1.36㎏은 시가 42억원 정도로, 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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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 ㄴ씨는 올해 1∼6월 ㄱ씨가 필로폰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기약 1만601통(63만6600정)을 판매해 ㄱ씨의 필로폰 제조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약국이 아닌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ㄴ씨의 동료인 약국실장 ㄷ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사 자격 없이 ㄱ씨에게 감기약을 판매한 혐의가 있다.

ㄹ씨 등 2명은 ㄱ씨의 지시로 한약사 ㄴ씨로부터 감기약을 대리 수령한 뒤 ㄱ씨에게 전달해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화공약품 판매업자 ㅁ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ㄱ씨에게 황산·염산을 판매하면서 거래 내역을 관리대장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약국 업주 ㅂ씨 등 2명은 한약사 ㄴ씨, 약국 실장 ㄷ씨의 감기약 불법 판매에 대한 주의·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약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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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들었다가 수감됐던 ㄱ씨는 수감 생활 중 알게 된 사람들을 모아 각각 역할을 분담해 필로폰 제조에 나섰다. 이들은 유치권 분쟁으로 오랜 기간 비어 있어 인적이 드문 아파트를 범행 장소로 골랐다.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주차 차단기를 달아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관리하고, 제조도구와 화공약품을 보관할 별도의 창고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4∼9월 필로폰을 시범적으로 제조했다가 실패하자, 과거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든 다른 기술자를 섭외해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해외 논문과 과학실험 영상, 유사범죄 판결문까지 참고해 필로폰을 만들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에 성공한 ㄱ씨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동안 본격적으로 필로폰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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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서 올해 6월 ㄱ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아울러 제조된 필로폰 1.36㎏과 슈도에페드린 635g, 필로폰 제조 도구와 유해 화학물질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1억3000만원을 환수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감기약의 전문의약품 전환 지정 등 규제를 요청하고, 대한약사회에 감기약 판매 시 주의사항 안내를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마약류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의약품과 유해화학 물질의 유통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여 마약류 불법 제조를 차단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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