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내년 6월 내 해산” 공언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 행사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내년 6월까지 해산하겠다고 공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알자이디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시아파 민병대) 무장해제 계획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NYT는 알자이디 총리가 단계적 무장해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시아파 민병대의 무장해제를 위해 그들과 위원회를 구성했고 구체적인 합의 조건을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이디 총리가 공개한 계획안에서는 우선 90일간 민병대가 공격을 중단하고 미군도 이들을 공격하지 않는 기간이 보장된다. 이후 민병대가 무기를 반납하기 시작해 2027년 6월30일까지 무장해제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병대는 무장해제 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친이란 대리 세력으로 거론되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라크 및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군 시설 공격에 가담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공습의 배후로 이들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라크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아슬아슬한 외교를 펼쳐왔다. 안보·경제 분야에서 협력하는 미국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무력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고, 이란은 이라크 내 대리세력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이란 전쟁 이후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자이디 총리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연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미·이란 전쟁을 중재하려고 애써왔다.
알자이디 총리의 시아파 민병대 해체 약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이라크 특사와 낸 공동성명에서 올해 9월30일까지 이라크 내 모든 비정규 무장단체를 완전 무장해제·해산한다고 공언했다가 큰 반발에 부딪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후 이라크 당국자들은 9월30일부터 무장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번복했다.
알자이디 총리의 계획이 현실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당장 미·이란 전쟁의 향배가 가장 직접적인 변수로 거론된다. 이라크 고위 안보 당국자는 미·이란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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