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등학교 절반 이상, 동학농민혁명 빠진 사회 교과서 채택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중 일부 내용. 한 출판사(왼쪽)가 동학농민혁명을 학습활동으로 제시한 반면 A출판사는 개항 이후 달라진 생활상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서술이 통째로 빠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가 전북 지역 초등학교 절반 이상에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 근현대사 주요 사건도 빠져 교과서 검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북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전북지역 초등학교 5학년 편성 학교 399개교 가운데 212개교(53.1%)가 해당 교과서를 채택했다. 해당 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발행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검정교과서 8종 가운데 하나다.
강 의원은 이날 전북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 개혁을 추구하고 일제 침략에 맞선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학생들이 이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관련 영상과 가상현실(VR) 자료를 배포한 데 이어, 내년 동학농민혁명 현장 역사교육을 54개교 105개 학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5개교 95개 학급보다 각각 9개교, 10개 학급 늘어난 규모다.
교육은 고창 무장기포지와 정읍 황토현 전적지·전봉준 고택, 전주 완산칠봉, 남원 교룡산성 등 도내 주요 유적지를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답사 뒤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주제로 토론한다.
강 의원은 전북교육청의 대응이 지역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며 다른 시·도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인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호성 교육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동학농민혁명은 특정 지역만의 향토사가 아니다”라며 “단순한 교과서 수정을 넘어 교육과정과 검정제도 전반을 점검해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더라도 필수 역사가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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