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탈의 역사 딛고···옛 만경강철교, 405m 탐방로로 재탄생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전북 완주군 삼례읍 옛 만경강철교가 405m 길이의 보행로와 스카이워크, 전망쉼터 등을 갖춘 새로운 관광시설로 거듭났다. 완주군 제공
일제강점기 쌀 운송에 이용됐던 전북 완주군 옛 만경강철교가 405m 보행로와 전망쉼터 등을 갖춘 관광시설로 재탄생했다. 완주군과 전북도, 전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만경강 일대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완주군은 오는 14일 삼례읍 옛 만경강철교 일원에서 ‘만경강 물고기철길’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총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23년 완주군이 전주시에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완주군은 옛 만경강철교 상부에 길이 405m의 보행로와 스카이워크, 전망쉼터를 조성했다. 전주시는 화전동 일대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
1928년 건설된 옛 만경강철교는 일제강점기 삼례 일대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으로 운송하는 데 이용됐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이 철교는 당시 농업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해 전북 주요 지역을 거쳐 서해로 흐른다.
철교는 2011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완주군은 2016년 폐열차를 활용해 비비정 예술열차를 조성했다. 이번 사업으로 방문객들은 철교 위를 걸으며 만경강과 비비정 일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완주군은 인근 삼례토성, 비비정 예술열차와 연계해 주변 관광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아픈 역사가 담긴 만경강철교가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생태와 예술이 숨 쉬는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며 “물고기철길이 전주·완주 상생과 지역 도약을 이끄는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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