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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7, 2026

브라질 대선 결선, 룰라 ‘역전’ 할까…트럼프 돈로주의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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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각)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자유당 대선 후보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왼쪽)과 그의 당선을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에 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3주 뒤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AFP AP EPA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각)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자유당 대선 후보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왼쪽)과 그의 당선을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에 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3주 뒤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AFP AP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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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의 글로벌 파파고는?

파파고는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어로 앵무새라는 뜻입니다. 예리한 통찰과 풍부한 역사적 사례로 무장한 정의길 한겨레 선임기자가 에스페란토어로 지저귀는 여러분의 앵무새가 되어 국제뉴스의 행간을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4일(현지시각)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예상을 깨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제치고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보우소나루는 쿠데타 혐의로 복역 중인 극우 성향의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한 중남미 전체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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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론조사와는 달리 보우소나루가 1위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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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선 전 모든 여론조사는 결선투표를 예상하기는 했으나, 룰라 대통령이 1∼3%포인트 차이로 1위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우소나루가 개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면서 한번도 역전되지 않은 채 약 2%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보우소나루는 47.03%의 득표율로 45.16%에 그친 노동자당(PT)의 룰라 대통령을 제치고 1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보우소나루는 우파 자유당의 강세 지역인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의 도시 지역에서 예상대로 앞선 반면 룰라는 자신의 강세 지역인 북동부 및 북서부 농촌 지역에서 큰 표차를 벌이지 못했다. 승부처는 전체 유권자의 약 40%가 있는 남동부 지역이었다. 보우소나루는 이곳의 상파울루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낙승했다. 특히 미나스제라이스에서 표를 몰아준 후보는 군사정권 이후 첫 직접 선거가 치러진 1989년 이래 모든 대선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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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룰라와 노동자당에 대한 항의 투표로 본다.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다기보다 룰라와 노동자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표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 지역 중상류층들에게 이런 투표 성향이 강했다. 반면, 룰라의 지지 기반인 중하류층과 농촌 지역에서는 기권율이 높았다.

룰라는 집권 이후 불평등과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활비, 과도한 가계 부채, 범죄 및 조직폭력배 활동 확산 등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애를 먹었다. 보우소나루는 구매력 저하 및 생활비 부담 우려,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 등을 내걸고 불만에 불을 지폈다.

대선에 앞서 터진 은행 ‘방코 마스터’ 금융 사기 사건도 룰라에게 타격을 줬다. 은행장 다니엘 보르카로가 사기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정치권 인사들에 뇌물을 제공했는데, 보르카로가 체포를 피하려고 알렉산드르 데 모라에스 대법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의혹이 제기돼, 룰라에게 불똥이 튀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재판을 담당한 이 대법관이 룰라의 측근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가톨릭, 농촌, 중하류층에 기반을 둔 룰라가 개신교복음주의, 부유층, 도시에 기반을 보우소나루에게 계급 및 지역 투표에서 패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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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의 당선이 유력한가?

A. 그는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데다, 탈락한 나머지 후보들의 표도 결선에서 흡수할 가능성이 더 크다. 1차 투표에선 두 후보를 제외한 9명 후보가 7.82%를 득표했다. 이 후보들은 대부분 우파 성향이어서 이들을 향했던 표는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4일 대선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의회 및 주지사 선거에서 보우소나루의 자유당 및 동맹 세력이 상원 의석과 주요 주의 주지사 자리를 대거 확보했다. 보우소나루의 어머니 미셸과 동생 자이르 레난은 상원의원에, 또 다른 동생 레나토는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이번에 아버지가 202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얻은 표보다 거의 4%포인트 높은 득표를 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지 기반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온건한 인물로 포장하며 지지 기반을 넓혔다. 반면 룰라는 역대 대선의 승부처였던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이번에 43.21%를 득표해 2022년 1차 투표 당시 기록했던 48.3%에 한참 못 미쳤다. 룰라는 지난 2022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아버지 보우소나루에게 2%포인트 미만으로 신승했다.

Q. 룰라의 회생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A. 1차 투표에서 기권한 유권자들을 다시 투표장으로 불러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 1차 투표에서 21%가 기권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퀘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23%가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10%는 기권 혹은 무효표를 던지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치적 무관심은 룰라의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층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높다. 2022년 대선에서 저소득층 여성의 29%가 기권하거나 기권 혹은 무효표를 던졌다.

1차 투표가 룰라에 대한 항의 투표였음을 감안하면, 결선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룰라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의 정치분석가 라파엘 파베티는 로이터에 “지금은 보우소나루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해당 지지층이 이미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그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교의 정치학자 마이라 구라르는 에이피(AP) 통신에 룰라가 “탈락한 후보인 아우구스투 쿠리와 호날두 카이아두에게 들어간 표를 살펴보고 기권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40만표를 얻어 3위를 차지한 작가 아우구스투 쿠리, 합계 약 530만 표를 얻은 호날두 카이아두와 레난 산투스 두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패배를 일축하며 결선투표에서 재선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차 투표가 진정한 시험대”라며 “내일부터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Q. 중남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우파 후보들이 잇따라 집권했다. 이번 브라질 대선도 트럼프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A. 트럼프는 2025년 자신의 재집권을 전후해 중남미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지난 18개월 동안 중남미에서 치러진 7번의 대선에서 우파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그의 재집권 이전에 들어선 우파 정권을 포함해 콜롬비아·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온두라스·칠레·에콰도르·코스타리카·볼리비아·페루 등이 트럼프와 연대한 중남미 우파 집권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중남미 국가 정권들은 미국의 마약 밀매 퇴치 및 안보 대책인 ’아메리카의 방패’ 연합에 참여해, 강력한 치안 및 마약 소탕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서반구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에 동조하는 강력한 친미반중 노선을 걷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다시 미국의 확고한 영향권으로 만드는 것을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로 놓는 이른바 트럼프의 돈로주의(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배타적 영향력을 선언한 19세기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먼로주의에 트럼프의 이름 ‘도널드’를 합성한 단어)에 있어 남미 최대국가인 브라질은 중대한 고비이다. 좌파 성향의 룰라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전쟁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도 확대해왔다.

다만 브라질 대선에 대한 트럼프의 개입은 룰라나 보우소나루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다. 룰라는 트럼프와 맞서면서 국민적 지지율을 회복했고,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의 지지로 지지층을 결집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보우소나루를 접견하고, 룰라 정부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으나,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는 공개적인 개입은 자제해왔다. 노골적인 개입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룰라 쪽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룰라 쪽은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논의하기 위해 관료들을 브라질로 파견하려 한 것을 공격했고, 미 대사관과 영사관들은 투표 불과 사흘 전에 보안상의 우려를 이유로 브라질 전역에서 영사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선의 결과는 중남미에 대한 트럼프 대외정책과 그가 일으켰다는 이 지역의 ‘우파 바람’의 완성 여부를 가를 것이다. 룰라가 보우소나루를 막아내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트럼프의 돈로주의에 맞서 이 지역에 균형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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