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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공약보다 중요한 건 ‘근육’과 ‘턱선’?···남성성·외모 대결로 번진 미 중간선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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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엘사예드가 지난 8월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압둘 엘사예드가 지난 8월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턱선이 살아 있군요.” “정말 잘생겼네요. 완전한 남자입니다.”

철 지난 미남 선발 대회에서나 나올 법한 외모 평가가 미국 정치판에 난무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약 2주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낯뜨거운 ‘남성성 대결’로 번지고 있어서다.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남성 후보들의 얼굴과 체격을 잇달아 추켜세우는가 하면, 민주당 후보들은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하며 상대를 ‘베타’(나약한 남성)이라고 조롱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얼평’(얼굴 평가)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날 켄터키주 북부 하이랜드하이츠를 찾은 그는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에드 갤라인 지지를 호소하며 그의 외모를 콕 집어 칭찬했다. “이 멋진 남자를 보세요. 마치 영화 속 주인공 같죠.”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인접 주인 오하이오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존 휴스테드의 외모를 치켜세웠다. 최근 유세장에서 만난 휴스테드 의원의 체격을 자세히 살폈다는 그는 “턱선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모 칭찬은 전날 찾은 조지아주 달튼 유세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의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을 “완전한 남자”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릭 잭슨을 “외모가 훌륭한 남자”라고 평가하는 한편 민주당 소속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잘생겼다고 하던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NYT는 “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 치솟는 물가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유권자에게 설명하는 데 집중할 수도 있지만 남성들의 외모를 화제로 삼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주의 열풍을 이끄는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 상원의원 후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학창 시절 미식축구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을 ‘베타’(약한 남성)라고 지칭했다.

이밖에 인디애나주 주무장관 후보로 나선 민주당의 보 베이 후보는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고, 텍사스주 하원의원인 제임스 탈라리코는 ‘남성성이 부족하다’는 공화당 공격에 “진짜 남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고 대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외모와 남성성을 앞세우는 선거 운동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남성 유권자에게 호소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문화 ‘매노스피어’의 문법을 활용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공화당의 전략을 일부 차용해 민주당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실제 엘사예드 후보는 최근 WP와 인터뷰에서 “평소라면 ‘베타’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대가 만든 게임에 자신이 뛰어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WP는 “민주당에서 전통적 남성성이 유해한 것으로 취급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남성성은 오히려 선거에서 내세울 만한 자격처럼 여겨진다”며 “민주당이 오히려 남성성을 내세워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나약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내려 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하이랜드하이츠에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하이랜드하이츠에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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