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돌던 김정은, 공개석상 재등장···군 수뇌부 앞에서 “최강의 군대 건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에 대해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틀간 대규모 군 행사를 지도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정보원이 사망설은 허위라고 국회에 보고한 다음 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 활동을 전한 것이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2~23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새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최강의 중대 육성으로 최강의 군대를 건설”하자며 “강철같은 군기 속에 중대 관리와 군인 생활을 부단히 개선”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중대는 북한군의 기본 전투단위이자 병사들의 생활거점이다. 김 위원장이 중대장대회 지도에 나선 것은 군의 기초 단위부터 내부 기강을 다지고 전투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기 국방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했다. 북한 매체가 중대장대회를 보도한 것은 1991년 11월과 1999년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최근 해외 SNS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했다. 발단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었다. 중국민주당 대표를 자처하는 그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셰허병원 의료진의 치료를 받다가 베이징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김주애로의 권력 승계에 대비해 평양에 병력 수천 명을 보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에 대해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이를 보도하면서 사망설은 빠르게 퍼졌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사망설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정원도 지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사망설이 허위라는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사망설이 퍼지던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평양의 경공업 부문 전시회장을 찾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6년 11월에는 김일성 주석 피살설이 돌았으나 김 주석은 곧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사망설이 제기됐다. 그는 당시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3년 넘게 권좌를 지켰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2014년 9~10월 약 40일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뒤 약 3주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아 위중설이 돌았다. 당시 국회의원 당선인이던 태영호·지성호 의원이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5월 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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