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부족에 직접 판로 뚫는 현대차…선진그룹과 수소버스 480대 협약
현대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실장 박승원 상무(왼쪽부터),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황계영 회장, 하이넷 송성호 대표이사, 선진그룹 신재호 회장, 선진그룹 박홍제 부회장,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강정구 협회장, 현대차 인천지역본부장 김련우 상무가 지난 15일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형 버스 운송그룹인 선진그룹, 충전 사업자 하이넷,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과 손잡고 수도권 수소버스 보급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32년까지 선진그룹에 수소버스 480대를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선진그룹의 수도권 주요 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선진그룹은 그룹 및 계열사의 경기 김포와 파주 소재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차고지를 대용량 수소충전소로 전환한다. 선진그룹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17개 운수 법인을 통해 버스 약 1700대를 운영하는 대형 운송그룹이다.
현대차가 운수사와 충전 구축 사업자를 직접 잇는 중개자로 나선 배경에는 더딘 수소 상용차 보급 속도가 자리 잡고 있다. 시내버스 시장에서 전기버스는 가격 경쟁력과 촘촘한 급속 충전망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 수소버스는 전기버스보다 비싼 차량 가격과 턱없이 부족한 충전 거점 탓에 운수사의 외면을 받아왔다. 차고지 인프라 부족으로 판로가 막히자 현대차가 직접 나섰다. 앞서 KD운송그룹, K1모빌리티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1700여대 버스를 굴리는 선진그룹까지 포섭했다. 차량 공급뿐 아니라 충전소 부지 발굴과 전문 구축사 매칭, 정비 교육까지 일괄 지원해 수도권 운송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넷은 지정 차고지에 대용량 충전소를 짓고 운영을 맡는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는 인프라 확충과 행정 지원을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선진그룹의 도입 일정에 맞춰 버스를 적기 공급하고 특화 정비 인력을 교육해 운행 공백을 막을 계획이다. 제조사가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 조성과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수사의 도입 부담을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 충전소를 필요로 하는 운수사,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최적의 부지 발굴부터 전문 구축사 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다자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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