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정당들도 “AfD는 너무 극단적”···‘거리두기’ 나서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를 승리로 이끈 울리히 지그문트가 6일(현지시간) AfD 승리 축하 무대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약진하는 가운데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들이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D의 극단적인 언행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일부 극우 정당에서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fD는 이달 초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도 38.2%를 득표해 제1당에 올랐다.
AfD의 선전에 네덜란드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헝가리 피데스당의 빅토르 오르반, 스페인 복스당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극우 정당들은 AfD의 승리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AfD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평가받았던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작센안할트주 선거 이전부터 AfD와의 협력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의원 등 지도부도 AfD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르펜 의원이 정치 주류에 진입하기 위해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AfD와 협력 관계를 끊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채텀하우스의 유럽·러시아 책임자인 그레고리 루스는 “RN과 비교했을 때 AfD는 극단주의 세력을 당내에서 제거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강경 우파 정당인 개혁당도 AfD와 자신들은 결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AfD와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푸틴을 옹호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도 외교 분야 등에서 AfD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탈리아형제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AfD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반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 점을 언급하며 “화해할 수 없다”고 표현한 바 있다.
AfD가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점도 다른 국가의 극우 정당들과는 구분된다. 지난해에는 AfD의 고위 당직자가 독일에서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fD의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 승리를 축하하기도 했다.
AfD는 이주민의 추방 절차를 가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강경한 이민·난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완전히 좌파 정책을 폈다. 그는 급진적, 극단적 좌파였다”며 “역사를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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