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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6

지중해는 너무 덥다···유럽인들 ‘쿨케이션’ 몰리자 북유럽 자연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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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피서객들이 흑해 해변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지난 6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피서객들이 흑해 해변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이 여름 휴가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더위를 피해 서늘한 곳으로 떠나는 ‘쿨케이션’이 확산하면서 주요 휴가지가 지중해에서 북유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현지 자연환경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엘리나 허턴 노르웨이 북극대학교(UiT) 관광학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에 “단순히 관광객 수만을 늘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지방자치단체, 관광지, 관광업체들은 수용 가능한 방문객 수를 고려해 관광객 유입을 연중 고르게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유럽에서 확산하는 ‘쿨케이션(폭염을 피해 비교적 서늘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에서 비롯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관광 동향과 정책’ 보고서에서 남유럽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서늘한 여행지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유럽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을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 자연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절벽과 피오르, 해변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가 대표적 사례다. 2만5000명의 주민이 사는 이 지역엔 지난해 80만7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로포텐 제도는 수백 종의 조류 서식지로 유명한데, 늦여름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 새들이 많아 관광객 증가로 피해를 볼 수 있다. 허턴 연구원은 “5월과 6월 초 순록의 출산 시기도 관광객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양도 훼손될 수 있다. 등산객들이 젖은 땅을 걸으면 식물 뿌리가 손상되고 산의 기반암을 덮은 얇은 토양층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턴 연구원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포텐 제도 크발비카 해변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폭이 약 20m까지 넓어지면서 주변 식생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커지자 환경 보호를 고려해 관광 코스를 만드는 여행사도 생겼다. 노르웨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게오르크 지헬슈미트는 남부 산악 지대 요툰하이멘의 하이킹 코스를 기획했으나, 해당 등산로가 독수리 서식지라는 것을 알고 이 길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헬슈미트는 “여행사들이 관광객을 잘 관리된 코스로 안내하고 민감한 지역을 피하도록 한다면 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도 관광 관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내년부터 관광객 유입이 집중되는 지역에 3%의 ‘지방 방문객세(숙박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덴마크의 페로 제도에서는 ‘유지 보수를 위한 폐쇄’라는 이름의 생태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원봉사자들이 등산로와 자연환경을 정비한 후 관광객들에게 다시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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