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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6

진로 탐색·현장 경험 강화하는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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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3월부터 양자융합대학을 신설해 양자암호모듈 개발 등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최초 양자캠퍼스 선포식. 국민대 제공
2027년 3월부터 양자융합대학을 신설해 양자암호모듈 개발 등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최초 양자캠퍼스 선포식. 국민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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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0주년을 맞은 국민대가 ‘고등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이라는 비전과 ‘Make the Rule, Break the Rule’이라는 슬로건을 수립하고, 치열해진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조형대학, 자동차융합대학 등 국내 최초 단과대학을 새롭게 개척한 국민대는 최근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로 교육과 연구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그 흐름은 현재 국민대 중장기 발전계획인 ‘KMU VISION 2035: EDGE’로 이이지고 있다. ‘EDGE’는 Entrepreneurship(기업가 정신),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Global(글로벌 역량), ESG(지속가능경영)의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의미한다.

미래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8대 특성화 분야다. 국민대는 디자인&콘텐츠, 모빌리티, 양자, AI+X, 로봇, 바이오, 첨단소재·반도체, 물·에너지·환경을 앞으로의 핵심 성장축으로 정했다. 대표 강점은 디자인&컨텐츠와 모빌리티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DBEW AWARD) 개최를 비롯해 2022년 AI디자인학과를 개설하는 등 기존 디자인 교육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 역시 국민대의 오랜 경쟁력이던 자동차공학을 기반으로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미래 자동차’ 부문을 주관하고 미래모빌리티학과를 운영하며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교육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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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양자와 AI, 로봇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7년 3월부터 양자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차세대통신 분야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을 주관하는 등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했으며, 양자암호모듈 개발과 국방기술 관련 연구도 이어간다. AI 분야에서는 인공지능학부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를 중심으로 전공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AI+X’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와 첨단소재·반도체, 환경 분야도 비중을 높인다. 2027학년도에 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해 산림기후환경학과, 바이오소재융합공학과, 바이오의과학과, 융합바이오공학과, 제약공학과를 하나의 교육 체계로 묶었고, 바이오 분야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사업을 통해 실험·실습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8대 특성화 분야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AI,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바이오와 소재·환경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새로운 교육과 연구 영역을 미래 산업의 변화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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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는 2022년 AI디자인학과를 개설해 기존 디자인 교육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전시작품들. 국민대 제공
국민대는 2022년 AI디자인학과를 개설해 기존 디자인 교육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전시작품들. 국민대 제공

국민대는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표방하며 전공과 전공, 교과와 비교과, 대학과 산업현장, 국내외 경계를 낮추는 방식으로 교육혁신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1회로 제한했던 전부·전과 제도를 개선해 8차 학기 이전까지 매 학기 지원할 수 있게 했다. 1학년 1학기에 전공변경 신청 후 1학년 2학기부터 변경한 전공에서 공부하도록 기회 폭을 넓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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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에게는 더 폭넓은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인문·자연뿐만 아니라 예체능 포함 50여 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전공의 수업과 실습을 직접 경험한 뒤 전공을 결정하도록 했다. 전공자율선택제 학생을 별도 집단으로 분리하지 않고 전공별로 입학한 신입생과 같은 수업을 듣고 실습에 참여하며 오리엔테이션과 동아리 활동도 함께한다. 전공 선택 전 실제 교육환경을 경험하며 해당 전공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전공선택지도교수 상담, 멘토링, 전공탐색박람회, 전공탐색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전공·진로 지원 시스템인 ‘K-스마트멘토’를 통해 전공 탐색과 비교, 진로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학생이 대학 밖에서 새로운 적성과 진로를 발견했을 때 전공을 재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메가(Ω)스쿨’ 제도를 통해 창업과 글로벌인턴십, 체험형 프로젝트 등 교외활동을 전공 변경과 연계한다. ‘알파 프로젝트’에서는 공모전과 경진대회, 창업, 동아리·학회 활동을 한 학기 프로젝트로 수행하고 결과에 따라 정규 학점을 인정한다. 자작자동차 동아리 ‘KORA’는 이 제도를 활용해 차량 설계와 제작, 대회 준비를 학업과 병행했고, 세계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종합 4위·아시아 1위와 국내 대회 연속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1학년 전공 입문 교과목인 ‘유레카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전공 공부에 앞서 학생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이론 학습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취업교육에서도 이어진다.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스펙을 하나 더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재학 중 실제 업무를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CoREP(Core Role Expert Program)에서는 학생들이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며 기획안과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다. 현업 전문가의 멘토링도 함께 진행한다. 실제로 CoREP에서 남성 셔츠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을 수행한 교육학과 졸업생이 해당 기업의 국내 영업 담당자로 입사했고, 학생들이 제안한 전략이 자체 브랜드 출시와 판매에도 활용됐다. 자동차공학과 졸업생 역시 프로그램에서 기업 관계자와 회의를 하고 제품 비용을 협의한 경험이 실제 부품구매 업무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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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는 전공에서 쌓은 역량을 영업·마케팅·기획 등 다양한 직무로 확장하도록 돕는다. 희망 직무에 맞춰 포트폴리오, 영업·영업관리, 온라인마케팅 등 실무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와 네이버랩스 등 국내 주요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경계없는 교육생태계의 무대는 해외로도 넓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운영하는 G-PBL(Global Project-Based Learning)은 학생들이 글로벌 창업, AI,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연구 분야에서 현지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후 기업 인턴십까지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3년간 학생 50여 명이 미국 현지에 파견됐다.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과 공동 운영하는 SEA:ME를 통해 독일에서 1년간 임베디드 시스템, 자율주행, 사이버보안을 프로젝트 방식으로 배운다. 올해 국민대 연합팀은 루마니아에서 열린 ‘Bosch Future Mobility Challenge 2026’에서 전 세계 57개 팀을 제치고 우승했다.

정승렬 총장은 지난 16일 개교 80주년 기념식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는 대학, 새로운 기술과 지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세계 인재들이 함께 연구하고 싶어 하는 대학,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대학 등 새로운 100년을 향한 국민대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대 제공
정승렬 총장은 지난 16일 개교 80주년 기념식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는 대학, 새로운 기술과 지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세계 인재들이 함께 연구하고 싶어 하는 대학,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대학 등 새로운 100년을 향한 국민대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대 제공

지난 16일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개교 80주년 기념식에서 정승렬 총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는 대학, 새로운 기술과 지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세계 인재들이 함께 연구하고 싶어 하는 대학,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대학”을 새로운 100년을 향한 국민대 모습으로 제시했다. 이어 “80년 역사를 자부심으로,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박은아 객원기자

“인문·공학 넘나드는 디자이너 꿈꿔”
인터뷰ㅣ문승찬 AI디자인학과 21학번

AI디자인학과 21학번 문승찬 학생은 국제광고 · 디자인 공모전 3관왕을 수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민대 제공
AI디자인학과 21학번 문승찬 학생은 국제광고 · 디자인 공모전 3관왕을 수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민대 제공

“수업에서 배운 문제 발견과 융합적 해결 방식을 실제 국제 공모전까지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성과다.”

‘2026 Young Ones Student Awards’에 3개 프로젝트를 출품해 은상·동상·Merit를 받은 AI디자인학과 21학번 문승찬 학생은 국제광고·디자인 공모전 3관왕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앞으로도 단순히 소비를 유도하는 광고가 아니라 사회에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는 문승찬 학생에게 AI디자인학과에 대해 들어봤다.

–AI디자인학과는 일반적인 디자인학과와 무엇이 다른가.

“디자인과 AI·공학을 함께 배우는 학과에 가깝다. 시각디자인과 UI·UX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영역을 접하며 AI를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다. 문제를 찾고 기획한 뒤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 직접 구현하는 과정까지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일상이나 사회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 방법을 앱이나 서비스, 콘텐츠로 만들어보는 수업이 많다. 문제 정의부터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한 흐름으로 경험하다 보니 디자인과 기술을 따로 생각하지 않게 됐다. 생성형 AI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UI·UX 개선, AI 기반 시각 작업 등 학생들이 수업에서 발전시킨 결과물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많다.”

–AI 시대에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쓰느냐보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과 인문·공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며 디자이너의 역할도 결과물을 예쁘게 만드는 것에서 새로운 문제와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쪽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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