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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보호무역 상시화, 중기 공급망 다변화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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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 중기·벤처

제78회 희망중소기업포럼
유명희 고대 특임교수 강연
핵심 품목부터 다변화 나서고
中 대체 공급망서 기회 찾아야
제품 생산 과정 투명성도 중요
원료 원산지 입증도 대비해야

"이제 기업들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합니다. 공급망을 점검하고 다변화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유명희 고려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는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30년 가까이 국제 통상 현장에서 협상과 정책을 다뤄온 통상 전문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주요 통상 협상에 참여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유 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질서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에너지·통상 질서의 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 기술과 에너지, 통상 질서의 대전환이 동시에 맞닥뜨려 일어나는 시기"라며 "특히 통상 분야에서는 자유무역·규범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나 국가 간 힘의 논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출 통제·지정학 리스크 따져야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자유무역에 기반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통상질서가 약화되고 전략산업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기업이 모든 공급처를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핵심은 공급망에서 특정 국가나 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품목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다. 유 교수는 "모든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은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들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며 "기업이 갖고 있는 여러 공급망 품목 중에서 핵심 품목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통제나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핵심 부품·소재부터 다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정 국가나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 그 나라에서 갑자기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정책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며 "완전 다변화가 어렵다면 재고 비축이라든지 제2·제3의 대안을 미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관세 시대는 뉴노멀이자 상수

공급망 재편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존 공급자를 대신할 새 업체를 찾는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전략산업 분야는 대체 공급자를 찾을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그런 부분에서 대체 공급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단순히 제품을 싸게 만드는 것을 넘어 원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됐는지 입증할 수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공급망 추적이 가능한 검증 체계와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도 앞으로는 우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에 대한 대응 체계도 주문했다. 유 교수는 "고관세 시대는 뉴노멀이자 상수"라며 "합법적으로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계약 조건상 관세 부담이 수출업자에게 있는지 혹은 수입업자에게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부적으로 미국의 관세 집행이 강화되는 만큼 관련 서류와 증빙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 제품 경쟁력·거래 신뢰 중요해져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다. 유 교수는 "이제는 공급자 우위의 시대"라며 "필요한 품목들은 관세가 올라가도 상대가 부담하면서 받거나 거래를 쉽게 바꾸지 않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거래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고관세·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살아남는 가장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중소기업인과 학계·산업계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 IBK기업은행이 공동 주최한 희망중소기업포럼은 중소기업 현장의 주요 현안을 짚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이 중소기업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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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포럼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에너지, 통상 질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정 국가나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관세 시대에 대한 적절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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