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유홍준, 결국 사의 표명···“실추된 박물관 명예 바로 세우기 위해 물러날 것”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인 소장품 ‘셀프 전시’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홍준 관장은 이날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 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며 “비록 저는 떠나지만,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라는 글씨에서 비롯됐다. 박물관은 이를 독립운동가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했으나,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박물관과 유 관장은 네 차례 사과했지만, 이 작품이 관장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국감을 앞두고 유 관장이 2019년 경매에서 5만원에 낙찰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셀프 전시’ 논란으로 번졌다. 유 관장이 자신의 감정 오류를 박물관의 검증 미흡과 역량 부족으로 설명하며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하는 데 주저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별도 감정 없이 “저 자신이 서예사 전공자이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확신을 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해당 작품은 부여문화원에 기증하려던 것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사퇴 요구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도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데 그쳐, 사의 표명 등 책임지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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