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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3, 2026

유엔 총회서 북한 언급 건너뛴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서 중국에 협조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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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회 연설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또 한 번 공개적인 유화 메시지를 보낼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물밑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38분간 연설하면서 이란 전쟁의 성과를 부풀리고, 자신을 “8개의 전쟁을 끝낸 평화의 중재자”로 부각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평화의 중재자’임을 강조할 때 자주 거론했던 김 위원장과의 친분은 이번에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때 총회 회의장에 착석해 그의 연설을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한 경고 혹은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무대로 유엔 총회를 종종 활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첫해인 2017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듬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2018년 유엔 총회에선 “김 위원장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유례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기에 열린 2019년 유엔 총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하며 비핵화를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이후 북·미 대화가 끊기면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 언급이 사라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저녁 7시20분부터 30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였으며,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 국무부의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토미 피곳 대변인은 연내 북·미 대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딜 메이커”라며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대통령은 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북·미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는 시작됐다. 관건은 상대방(김 위원장)이 그 마음을 받아줄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동맹인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료는 “시 주석은 북·미 관계 개선을 달갑지 않게 여기지만, 북·미 대화 중재라는 호의를 베풀어 미·중 현안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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