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니어도 근로조건 좋다면···청년들이 중소기업 기피하는 이유는?
2026 보훈 취업박람회가 열린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업준비생과 제대군인 등이 참여업체를 살펴보고 있다. 2026.07.15 문재원 기자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기업 규모보다 임금과 근무환경 등 실질적인 근로조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기업들이 신입을 채용하면서 직무·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것이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표한 ‘청년층 대상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임금 수준’(64.7%), ‘근로시간’(51.9%), ‘고용안정성’(50.9%)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5%는 기업 규모보다 근로조건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구직자 300명, 재직자 400명, ‘쉬었음’ 청년 200명, 기타 청년 100명 등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열악한 근무환경·조직문화’(52.3%)가 가장 많이 꼽혔다. ‘낮은 임금’(49.8%)이 뒤를 이었고, ‘경력·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36.4%), ‘고용안정성에 대한 우려’(36.3%) 등도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과거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청년 191명 가운데 58.7%는 중소기업에서 일한 총기간이 1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그만둔 이유로는 ‘낮은 임금 수준’(41.4%)이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무환경’(37.2%)과 ‘과도한 업무·장시간 근로’(37.2%)가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서는 청년층의 55.3%는 임금·복지·직무 등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취업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할 때 필요한 조건으로는 ‘주거 지원’(55.2%), ‘수도권 대비 경쟁력 있는 임금’(47.5%), ‘교통·통근 지원’(43.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대로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족·지인과 멀어져야 하는 부담’(61.3%)과 ‘교통·접근성 문제’(44.4%) 등이 꼽혔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상황과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올해 취업·채용 기회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6.6%로, ‘확대됐다’는 응답(7.0%)보다 6배 이상 높았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신입 채용 시 직무·실무경험 요구’(52.0%)와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 확대’(48.7%)가 꼽혔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과 장기 재직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취업장려금·소득세 감면 등 경제적 지원’(40.2%)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이어 ‘주거 지원’(38.2%), ‘장기근속을 위한 목돈·자산 형성 지원’(33.9%), ‘실무경험 기회 확대’(31.2%) 순이었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과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임금·복지 격차를 완화하고,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개선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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