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소식에 다시 부각된 한은 점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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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 소식이 한국은행 점도표를 다시 관심권으로 불러냈다. 한은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시각화한 점도표는 이창용 총재 시절인 올해 2월 첫 발표 뒤 급변하는 경제·금융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전망 시점별로 너무 큰 편차를 보여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였다.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마이클 우드퍼드 미 컬럼비아대 교수의 주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드퍼드 교수는 중앙은행이 금리 조정 없이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시장을 상대로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경기 안정화를 이끌 수 있다는 지론을 펴왔다. 한은 점도표에 힘을 실어줄 법한 대목이다. 점도표는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핵심 소통 도구로 꼽힌다.
이런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의 중심 역할을 하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올해 4월 취임 후 금융시장 가격 결정 기능을 왜곡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낸 바 있다. 워시 의장은 “미래의 정책 결정을 미리 보여주는 방식으로 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 점도표의 존속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을 낳았다. 더욱이 4월 취임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전 발표한 논문이나 외신 인터뷰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온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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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가 2월과 5월에 각각 발표한 점도표의 편차가 너무 컸다는 점도 부정적인 반응을 키운 실마리였다. 2월 전망(6개월 후) 때 21개 점(7명 금통위원별 3개씩)의 분포는 2.00% 16개, 2.25% 4개, 2.75% 1개에서 5월에는 3.00% 10개, 2.75% 7개, 2.50% 2개로 바뀌었다. 약한 ‘하향’ 쪽에서 석 달 만에 강한 ‘상향’ 쪽으로 뒤집힌 모양새다. 여기에다 2월 전망 때 21개 점 가운데 전망 대상 시점인 8월의 실제 기준금리(3.0%)와 일치한 것은 단 1개도 없었다.
한은 점도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현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한은에 국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2월 처음 공개된 금리 전망과 달리 5월 전망의 방향이 급격히 변경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급변한 금리 전망이 시장에 혼선을 줄 영향은 어떻게 보는지”를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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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6개월 후 금리 전망은 기본적으로 조건부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2월 전망 제시 이후 중동전쟁 발발, 반도체 경기 확장세 강화 등 대내외 여건이 크게 변화했으며, 5월 전망도 이를 반영해 상향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한은 금통위에 새로 합류한 김진일 위원은 “포워드 가이던스의 유용성을 많이 믿는 편”이라며 “우드퍼드 교수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새롭게 관심과 토론을 불러일으키게 됐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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