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시달린 중년 지나면…몰랐던 행복, 노년 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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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지천명의 나이 쉰입니다. 50대는 물론 60~7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물음이 요즘 부쩍 생깁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책이 신간 ‘잘 늙겠다는 다짐’(동양북스) 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행복학 권위자로 불리는 마에노 다카시 게이오기주쿠대 명예교수와 스가와라 이쿠코 도쿄대 미래 비전 연구센터 객원 연구원이 ‘행복학’과 ‘노년학’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나이와 행복의 관계는 흥미롭습니다.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는 행복도가 높지만, 이후 서서히 낮아져 40~50대 바닥을 찍고, 60대에 가까워질수록 행복도는 상승할 뿐만 아니라 80대까지 쭉 상승세를 유지합니다. 전 세계 수십개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유(U)자형 곡선을 그렸다고 합니다. 노년기엔 경제활동의 기회도 줄고, 몸도 아플 것 같아 행복도 역시 낮아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저자들은 “젊은 시절에 느끼던 물질적 행복과는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이 고령기에 기다리고 있다”며 ‘노년적 초월’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는 스웨덴의 사회학자 라르스 토른스탐이 제시한 개념으로, 노년기가 되면 이전의 물질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세계관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나이 듦이 반드시 상실의 과정만은 아니며, 이전과는 다른 행복에 도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주관적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 요인도 소개하는데, ‘해 보자’(자기실현과 성장) ‘고마워’(연결과 감사) ‘어떻게든 될 거야’(긍정과 낙관) ‘있는 그대로’(독립과 자기다움)와 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노후는 돈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관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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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의 노후 관련 콘텐츠들은 주로 경제적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은데요. 이 책을 읽으며 중년 이후의 삶을 조금 다르게 상상해봅니다. 느슨한 연대를 이어가고, 직접 몸과 손을 쓰는 취미를 즐기며, ‘해 보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그런 미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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