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서 최초로 ‘심리상담실’ 꾸린 은평서…경찰관 마음 건강 먼저 챙긴다
서울 은평경찰서 관계자들이 21일 경찰관 전용 심리상담실인 ‘온마루’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평서 제공
서울 은평경찰서가 경찰관들의 업무상 스트레스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전용 심리 상담·치유 공간 ‘마음동행 온마루’를 열었다. 서울 관내 경찰서 가운데 경찰서 내에 상설 심리상담실을 만든 곳은 은평서가 처음이다.
은평서는 21일 본관 4층에서 ‘마음동행 온마루’ 개소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시·도경찰청 단위로 ‘마음동행센터’가 운영돼왔으나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떨어져 현장 경찰관들의 이용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은평서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은평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해 온마루에서 HRV(심박변이도) 검사와 단계별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온마루’ 이름은 직원들 대상 공모와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 따뜻함을 뜻하는 ‘온’과 은평구의 지역 명소인 한옥마을의 상징 ‘마루’를 결합해 직원들에게 따뜻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은평서는 광역예방순찰대 이전으로 비게 된 사무실 공간을 활용해 상설 상담실을 마련했다. 상담실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직원들은 사내망의 일정 관리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강력 사건과 사고·재난 현장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업무 특성상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최근 5년간 경찰관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7.7명으로 경찰 외 공무원(8.6명)의 약 2배였다. 2020∼2024년 경찰관은 연평균 23명이 자살했고 지난해 25명과 올해 16명이 숨졌다.
이에 경찰청은 전날 위험 신호를 선제적으로 발견해 지원하는 ‘2026년 경찰동료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관의 정신건강 검진 주기를 축소하고 장기적으로 ‘1경찰관서 1상담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섰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2~13일 국립정신건강센터의 ‘마음안심버스’를 불러 직원들 대상 HRV 검사와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은평서 제공
은평서는 온마루 개소에 앞서 지난 12~13일 국립정신건강센터의 ‘마음안심버스’를 초청해 직원 52명을 대상으로 심박변이도 검사와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참여한 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얻으며 상설 심리상담실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수정 경감은 “경찰관들은 야간 근무도 많고 일반인이 접하지 못하는 사건·사고를 접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별로 없었다”며 “이런 상담실이 생기면 직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상담사 특채로 들어온 최진이 경위는 “직원들의 이용 의사가 높아 예약이 금방 매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환 은평서장은 “직원들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가까운 상담공간이자 힐링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직원들의 건강한 마음과 회복 지원을 통해 더욱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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