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운영비 부족해 주식에 손 대봅니다”...100년 사찰 스님의 번뇌

日 사찰 절반 연수입 400만엔 미만
신도 줄고 장례 간소화에 수입 감소
국채·리츠·주식으로 운영자금 마련
“가만있으면 절 자체가 사라질 수도”
일본 홋카이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5대째 절을 지키고 있는 요네타 고쿄 스님. 100년이 넘은 사찰 보수비를 충당하지 못해 결국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신도들에게 더 많은 기부를 부탁하는 대신 이미 받은 기부금을 미국 국채와 일본 부동산투자신탁(REIT), 현대차와 BYD 주식 등에 투자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년 동안 연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약 2500만엔, 우리 돈 2억원이 넘는 보수비 일부를 충당했다. 투자 수익 덕분에 당초 계획보다 공사 범위도 넓힐 수 있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승려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절을 유지하는 비용은 오르는데, 들어오는 돈은 줄고 있어서다. 일본의 불교 인구는 지난 20년간 약 14% 감소했다. 고령 신자가 세상을 떠나는 반면 젊은 세대는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종교와의 연결도 약해졌다.
사찰 재정은 이미 빠듯하다. 일본의 대형 불교 종파인 정토진종 혼간지파가 2021년 7000개 사찰을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은 연 수입이 400만엔에도 못 미쳤다. 농촌 지역에서는 승려 한 명이 여러 사찰을 맡는가 하면 교사나 공무원 등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일본 사찰은 장례식과 묘지 관리에서 상당한 수입을 얻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장례 의식을 간소화하는 문화가 확산됐고 최근에는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가계가 장례·제례 비용을 줄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유명 사찰과 달리 대부분의 절은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스님이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해도 되느냐’는 딜레마다. 나라현 다이안지 사찰은 자산 대부분을 여전히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약 10%만 외화표시 보험상품 등에 투자하고 있다. 고노 유쇼 부주지는 이런 투자를 “철저히 방어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승려는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모순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절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종단도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전국 약 1만5000개 사찰을 거느린 조동종은 130억엔 규모의 자금 가운데 약 10%를 일본 국채에, 2%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채권에 넣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종교단체와 학교 등 비영리기관이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약 5조엔으로 2023년의 두 배 수준까지 늘었다.
요네타 스님은 현재 신도들을 대상으로 투자 세미나까지 열고 있다. 그는 “사찰과 승려가 특별대우를 받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며 “절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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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타 고쿄 스님이 사찰보수비 마련을 위해 미국 국채 및 일본 REIT 등과 함께 현대차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신도 기부금과 자산 운용을 통해 2년 동안 연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사찰 재정난에 대응한 자금 관리와 투자는 투자세미나 개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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