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힐 뻔한 ‘테라스 폭행 사건’…반구대병원 다른 환자 사망 수사 중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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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울산의 정신의료기관 반구대병원 폐쇄병동 야외 테라스에서 지적 장애인이 폭행당하고 폭염 속에 방치된 사건은 경찰이 다음날 같은 병동에서 발생한 사망사건 조사를 위해 시시티브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환자 사망 사건이 없었다면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이었던 셈이다.
울산경찰청이 7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은 지난달 1일 반구대병원에서 발생한 지적장애인 테라스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다음날(2일) 발생한 5병동 내 입원 환자 사망 사건 관련, 시시티브이 영상 분석 중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당시 상황 및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1일)오전 10시20분경부터 11시2분까지 5병동 야외 테라스에서 입원 환자들의 일광욕 등 야외 활동 중, 보호사가 피해 환자의 목 부위를 1차례 밀치고 양손으로 잡아 넘어뜨렸다”며 “이후, 야외 테라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병실로 복귀시키고, 피해 환자는 그곳에 둔 채 야외 테라스 출입문을 시정(잠금)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박진호(가명, 30대)씨의 아버지 박연수(가명, 60대)씨는 지난달 29일 한겨레에 “아들 박씨가 병동 테라스에서 다른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보호사로 추정되는 이에게 폭행을 당하다 혼자 남겨져 1시간여 방치되는 시시티브이 영상을 울산경찰청에서 보고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들 박씨가 테라스에서 방치된 8월1일 울산 최고기온은 37.2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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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병원은 다음날인 2일 같은 5병동 내에서 60대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자 3일 폐원을 긴급결정했다. 이후 8월27일 환자 184명에 대해 시설 및 병원 전원(178명)과 퇴원(6명)을 완료한 상태다. 박진호씨도 현재 다른 병원에 전원돼 있다.
이 병원에서는 2022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년여간 총 4명의 지적장애인이 폐쇄병동 내에서 다른 환자의 폭행과 관련해 숨졌고, 이를 포함해 5년간 7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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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은 “병원 내부에서 벌어진 인권침해가 신고조차 되지 않은 채 은폐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은 반구대병원에서 반복된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주병원 원장을 지낸 이종국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병원은 폐원했더라도 당시 책임 라인에 있던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 가해 당사자뿐 아니라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신병원 인권침해 제보 및 상담 : 070-8666-4055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반구대정신병원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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