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분’ 봉합 나선 이 대통령, 정청래와 만찬 이어 “동지”…당내 “SNS 이용자 직접 반박은 자제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통합 행보에 나섰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4시간 동안 만찬을 하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운 동지”라고 부르는 등 화합 메시지를 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 반발이 표출된 상황에서 여권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이 자신의 통합 행보를 비판한 SNS 이용자의 글에 직접 반박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우려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새벽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정 전 대표와 저는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그리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당시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는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 “12·3 내란의 밤을 함께 넘었던 동지들이여, 4통(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통합하고 함께 가자”고 적으며 화답했다. 그는 “발표된 대로 좋은 만남이었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며 “홀대받은 것 없고 동지적 심정으로 나라 걱정, 당 걱정을 많이 했다. 뭉쳐야 산다. 단합하자”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정 전 대표 초청은 여권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분이 다시 표출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후보자를 두고 “수사와 기소 분리, 검찰개혁에 반대했던 사람이 중수청장으로 오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직접 반박했다. 한 엑스 이용자가 이 대통령의 정 전 대표 초청을 두고 “청래 좀 그만 괴롭히시라”며 “다구리해놓고 불러다가 ‘우린 공감한다’ 그러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통령은 3일 새벽 해당 글을 공유하며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 이용자에게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면 어떨까 싶다”며 “정 전 대표님도 나름 생각과 판단이 있으신 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자신에게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정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했을 당시 위로 전화를 계기로 만나기로 약속해 이번 만찬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저에게 끌려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니 오해나 곡해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통합 행보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4일 통화에서 “큰 틀에서 당내 갈등을 화합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고 잘하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개별 SNS 이용자의 비판에 직접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서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기보다는 이 대통령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일일이 SNS 이용자에게 대응하는 것은 메시지로도 좋지 않고 조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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