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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여성 총리 탄생’ 일본, 성평등은 세계 최하위권···“다카이치, 성차별 대응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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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지난해 첫 여성 총리를 탄생시킨 일본 사회의 성평등 수준이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성평등 정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전날 발표한 ‘2026 성 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조사 대상 145개국 가운데 11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18위에서 한 계단 오른 것이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꼴찌를 면치 못했다.

보고서는 정치와 경제, 교육, 건강 등 4개 분야 14개 항목에 대한 성평등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다. 1에 가까울수록 평등,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일본의 종합 지수는 0.67로 전년(0.66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육(0.994·68위)과 건강(0.973·49위)이 평등에 가까운 수준인 데 반해 정치·경제 부문에서의 불평등이 심각했다. 경제 분야 지수는 119위(0.609)로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졌다. 관리직 남녀 비율 불균형 확대와 동일 노동 임금 격차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정치는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121위(0.105)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역사적 사건(다카이치 총리 취임)이 점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점수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정치 분야 평가는 최근 50년간 행정부 수반의 재임 기간 성별 비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여성 비율이 14%에 그친 점, 현재 다카이치 총리를 제외하면 여성 각료가 2명밖에 없는 점 등도 일본을 최하위권에 머물게 했다.

아사히는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이 ‘지도자는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카이치 총리가 근본적인 성차별 타개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강제하는 ‘부부 동성제’ 폐지에 부정적이다. 최근 논란이 된 ‘황실전범’(황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도 여성의 왕위 계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총리직 수행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다림질과 바느질 등 가사를 해내는 모습을 SNS에 게시하곤 하는데, 아사히는 ‘장시간 일하면서 가사도 수행하는 여성’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다카이치 총리의 성 고정관념을 엿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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