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당시 중국군 개입 검토 정황···“명령 내리면 즉각 진압”
2014년 10월14일(현지시간) 홍콩 정부 청사 앞 거리에서 민주화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 스프레이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사용하고 있다. Getty Images/이매진스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 당시 중국군 내부에서 시위 진압을 위한 군사 개입을 검토한 정황이 담긴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당시 중국군 고위 간부가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행동에 나서 사태를 진압하겠다”고 언급한 내용도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30일 중국 정치를 연구하는 스즈키 다카시 일본 다이토문화대 교수가 입수한 2014년 10~11월 중국군 회의 발언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11월2일 당시 중국 남부를 담당하던 광저우군구 최고 지휘부의 일원이었던 웨이량 전 정치위원은 “홍콩의 극단적인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행동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행동에 나서 반드시 진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록됐다.
교도통신은 당시 중국군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당시 홍콩에서는 중국이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일정 수준의 자치를 보장하고 있었다. 우산 혁명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몇 달간 이어졌다.
문서를 공개한 스즈키 교수는 중국이 우산 혁명 진에 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실제로 검토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군이 실제로 홍콩 시위 진압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무력 진압 이후 국제적 고립을 초래했던 전례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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