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한 밀워키, 큰 것 한방 대신 ‘실속 밀어치기’ 주효
지난 10여년간 메이저리그(MLB)는 공을 높이 띄우고 멀리 보내는 데 집중했다. 투수 구위가 강해지면서 안타를 여러 개 연결해 점수를 뽑기가 어려워졌고, 한 차례 스윙으로 득점할 수 있는 홈런에 주목했다. 그런데 2026년 월드시리즈(WS) 우승팀 밀워키는 다른 야구를 했다. 타자 반대 방향으로 공을 밀고, 강한 땅볼로 수비수 사이를 뚫었다. WS 3차전 5회초 2사 후 밀워키는 홈런 하나 없이 7연속 안타로 8점을 올렸다. 안타 7개 중 5개가 중견수와 타자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정규시즌 밀워키가 당겨친 뜬공 비율은 12.4%로 리그 최저였다. 1위 시카고 컵스(21.5%)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신 밀어치기(27%)와 땅볼(48.1%) 비율은 리그 최고다. 이전 2020년대 WS 우승팀들은 모두 정규시즌 땅볼 비율이 리그 25위 아래였다. 밀어친 타구 비율도 2024년 LA 다저스(10위)를 제외하면 20위 이하였다. 대신 팀 홈런은 모두 리그 4위 안에 들었다.
밀워키는 밀어치기를 무기로 삼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기간 밀워키 타격 훈련에서 누군가 공을 당겨 힘없는 타구를 만들면 동료들이 야유했다. 1루수 제이크 바우어스는 “그런 타구는 안 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런 타구를 치면 모두 지적한다”고 말했다.
밀어치기와 당겨치기를 가르는 핵심은 타격 지점이다. 공을 몸 앞쪽에서 일찍 맞히면 타구가 당겨지고, 몸 가까이 끌어들여 맞히면 반대로 향한다. 이번 시즌 밀워키 히팅 포인트는 타자 몸 앞쪽 73.9㎝로 MLB 30개 팀 중 두 번째로 뒤쪽이었다. 가장 앞쪽인 애틀랜타(83.1㎝)와는 9㎝ 이상 차이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팀 홈런 154개로 30개 팀 중 27위였다. 대신 공을 몸 가까이 끌어들여 치면 구종과 궤적을 판단할 시간이 늘고 변화구에도 상대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잡아당겨 뜬공을 만드는 타격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라면, 밀워키식 밀어치기는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방식인 셈이다.
MLB닷컴은 “밀워키는 성공하기 어렵지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큰 타구를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운 결과를 선택했다”며 “반대 방향으로 공을 밀면 홈런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타구가 야수 사이를 빠져나가 잔디에 떨어질 가능성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드는 타자는 몸값이 비싸다.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은 밀워키는 ‘홈런 야구’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았다.
밀워키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리 방식으로 이긴다(Win Our Way)’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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