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현대차 8.9조 투자 연계해 산업지형 바꾼다
새만금개발청이 공개한 새만금내부개발을 위한 기본계획(MP) 변경안. 새만금개발청 제공
전북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8조9000억원 투자를 계기로 지역 산업 생태계 재편에 나선다. 피지컬 인공지능(AI)·로봇, 청정수소, AI 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삼아 대기업 투자를 14개 시·군의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34만평(112만㎡)에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100㎿급 AI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 재생에너지 기반 조성에 1조3000억원, 200㎿급 수전해 플랜트에 1조원을 투입한다. 수전해 플랜트에서는 하루 18t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연간 1만5000대 규모의 물류·배송로봇 제조공장과 AI 수소도시도 조성한다.
전북도는 이 투자로 16조원 생산유발 효과와 7만1000명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큰 축은 로봇 산업이다. 현대차 로봇 제조공장을 앵커기업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실증·인증, 부품 양산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전북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7%를 차지하고 농·건설기계 산업이 집적돼 있어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할 기반을 갖췄다는 게 전북도 설명이다.
전북도는 ‘한국피지컬AI진흥원’(가칭)을 설립하고 상용차·농업·로봇·특장차·건설기계 등 5개 분야 실증센터를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메가특구를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하고 ‘K-로봇 실증공유센터’를 통해 핵심 부품 국산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대와 현대차 공동캠퍼스, AI 마이스터고를 통한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지역 기업의 설계·제어 역량을 높이고 R&D 성과를 실제 양산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다.
수소 산업은 부안·새만금·완주를 연결해 생산·저장·활용의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부안 실증단지에서 수전해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새만금에서 생산한 수소를 완주 수소 상용모빌리티 특화단지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새만금 수전해 플랜트 조기 가동을 위해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고 광역 배관망 구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새만금 부지와 재생에너지, 통신망을 기반으로 육성한다. 2027년 가동 예정인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과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산업을 유치·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 특구’로 지정해 전력·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도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 투자를 지역 산업 전환으로 연결하기 위한 권역별 전략도 세웠다. 군산·김제·부안은 항만과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산업 거점으로, 전주·익산·완주·정읍은 기존 기계·부품산업의 AI·로봇 전환을 지원하는 제조혁신 축으로 육성한다. 동부권은 농생명·산림·관광 분야에 AI를 접목한 실증 거점으로 키운다. 전북도는 권역별 사업을 묶어 국가 공모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선화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새만금을 핵심 투자 거점으로 두되 14개 시·군이 공급망과 인력, 실증, 정주 여건을 나눠 맡는 전북 원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도는 앵커기업 투자와 규제 개선, 국비 확보를 맡고 시·군은 현장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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