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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사우디 원유 수출길 끊은 친이란 ‘저항의 축’…이란 “눈부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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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후티 무장대원들이 예멘 홍해 연안의 타이즈 지역을 장악한 뒤 군용 차량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2일 후티 무장대원들이 예멘 홍해 연안의 타이즈 지역을 장악한 뒤 군용 차량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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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예멘과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길을 틀어막자, 이란은 “눈부신 승리”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11월 중간선거 뒤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호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출구전략은 더욱 꼬였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 지원을 받는 군대(예멘 정부군)가 6개 지역, 총 5400㎢ 영역에서 축출됐다. 적 38개 여단에서 수백명을 사살·생포하거나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후티는 정부군과 격전 끝에 10일 오전 바브엘만데브해협 연안 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11일에는 남쪽의 또다른 해안 마을 두바브에 이르렀고, 바브엘만데브해협 앞바다 마이윤섬에도 상륙했다. 이로써 후티는 이 해협을 포함해 예멘 서쪽의 홍해 연안 전체를 손에 넣었다.

후티는 11일 성명을 내어 다른 나라 배는 이전처럼 해협을 지날 수 있지만 사우디의 통항은 막겠다고 했다. 후티는 지난 7월20일 사우디에 대한 항로 봉쇄를 선언한 뒤, 사거리가 500㎞에 이르는 대함 미사일을 내륙으로부터 쏴왔다. 그러나 이제는 연안에서 포 사격이나 수중 드론으로 더욱 정교하게 배를 때릴 수 있게 됐다. 후티 관계자는 같은 날 영상 성명에서 “이제는 미사일·드론조차 필요 없다”며 “해안을 따라 이곳저곳에 포병 진지만 배치해도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사우디) 유조선을 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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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0일에는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사우디의 ‘동서송유관’에 드론을 맞혔다. 지상에 노출된 펌프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사우디 에너지부는 11일부터 이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쪽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석유를 서쪽의 홍해 수출항으로 나른다. 특히 미-이란 전쟁으로 이란이 페르시아만 입구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자 사우디는 수출길을 홍해로 돌려왔다. 해운 데이터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는 6·7월 하루 평균 400만배럴, 8월 240만배럴의 원유를 이 송유관으로 운송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송유관’을 11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송유관’을 11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동서송유관마저 닫히면서 당분간 사우디는 홍해 일대 저장고에 미리 비축해둔 원유만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송유관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바브엘만데브해협 폐쇄로 홍해 북쪽 수에즈운하나 이집트 시디케리르항구 등을 통해서만 유조선을 띄울 수 있다. 알자지라는 후티에게 폭격당할 위험으로 “사우디가 더 이상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항구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시설·송유관을 공격해 사우디 원유가 동아시아로 수출되지 못하게 막는 게 후티의 목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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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대리세력들의 전과를 반겼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는 엑스에 “후티의 눈부신 승리를 축하한다”며 “오늘날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지배력과 (후티·이라크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의 의지는 미국과 그 동맹들을 전술·전략적 차원에서 교착상태에 빠뜨렸다”고 썼다. “경제위기로 트럼프의 야심에 따른 비용을 치르는 건 미 국민과 동맹들”이라고도 조롱했다.

이란은 대리세력의 작전과 별개로 14일 오만에서 열릴 중동 국가들의 외무장관 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알자지라에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안전한 선박 통항에 관한 이란-오만 협의 결과를 각국에 알릴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과 이라크가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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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내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셈법은 꼬였다. 그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아주 가까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도 급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에너지 교역로를 틀어쥔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더라도 미국에 더욱 무거운 요구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커졌다. 미 중동연구소(MEI)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엑스에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진격과 사우디 이권을 향한 공격, 홍해 해상교통 압박은 이란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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