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 소비 진작 효과 제한적”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실적과 임금이 크게 늘고 있지만, 소득 증가가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를 보면, 예정처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0%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전망치(2.3%)보다는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기본급보다 상여금·성과급 등 일시적 소득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 산업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용임금총액 증가율은 3.9%였는데, 이 가운데 특별급여의 기여도가 2.0%포인트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예정처는 특별급여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작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지고 지속성도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별 임금 상승 격차도 소비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관련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등 호황 산업의 임금 증가율은 높았지만, 다른 산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소득 증가가 일부 산업 종사자에게 집중되면서 소비 증가 효과도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예정처는 또한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도 민간소비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았지만, 소비 진작 효과는 계층별로 차이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금융자산도 고소득층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예정처는 “주택가격 상승이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지면 임차가구의 소비 여력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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