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rusalem Post'They sent missiles, we sent a bill': Bat Yam mayor serves Iranian diplomat with NIS 250m. lawsuitPunchBEDC raises staff salariesInquirerErwin Tulfo seeks safeguards for workers displaced by AISky TG24Ecuador, migliaia in piazza contro il governo di NoboaBollywood HungamaHrithik Roshan attends LACMA Art + Film Gala 2026, becomes first mainstream Indian actor to grace eventZDF heuteEntdecken Sie das ZDF-NachrichtenstudioWirtualna PolskaPo zamachu w Krakowie. Kto biegł na pomoc, a kto po zasięgi [OPINIA]BBC NewsWalsh-inspired Australia crush irate Samoa to reach World Cup finalStraits Times SportSingapore runner Shaun Goh lowers 10,000m mark for his seventh national record of 20267sur7“C’est un co*****”: un enfant de 8 ans insulte Macron en direct, franceinfo réagitالشرقسامر المصري لـ"الشرق": "أبو جانتي" نضج.. والجزء الثالث مغامرة محسوبةEl Comercio“Stephen Miller encabeza la estrategia de Trump para gobernar sin el Congreso”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unday, November 8, 2026

[여적] 역사의 기억과 ‘지금 시간’

Translate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소란과 필립의 거처로 사용되는 서양식 저택.  그 모티프가 된 곳은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근대 건축유산 ‘딜쿠샤’다. ‘100일의 거짓말’ 갈무리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소란과 필립의 거처로 사용되는 서양식 저택. 그 모티프가 된 곳은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근대 건축유산 ‘딜쿠샤’다. ‘100일의 거짓말’ 갈무리

‘일본군이 한국인들을 학살했다고 한다’. 1920년 4월23일자 뉴욕타임스는 AP통신발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독립만세운동에 나섰던 민초들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제암리 사건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기사를 쓴 이는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였다.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큰 관심을 모으면서 모티프가 된 제암리 학살 사건과 테일러가 살았던 서울 종로구 2층 벽돌집 딜쿠샤가 재조명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제암리 사건은 ‘계암리 학살 사건’으로,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의 딜쿠샤는 ‘희원’(기쁨의 정원)으로 나온다. 역사극·시대극 중에선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을 다룬 작품들이 유독 흥행하고 있다. <100일의 거짓말>처럼 여성 독립운동가를 내세운 작품만 해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암살> 등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간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 것일까.

역사는 승자만 기록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저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 통찰한 것이다. 역사는 그 기록에 지워진 사람들, 이유 없이 희생된 사람들, 짓밟힌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특정 시간이 현재의 위기와 맞닿으면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데, 이를 ‘지금 시간(Jetztzeit)’이라 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항일 콘텐츠는 단순히 100년 전 사건을 소비하는 게 아니다. 그 역사적 기억은 현재 한국 사회가 중요시하는 주권·자주성·저항의 가치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역사적 갈등이 불거지거나 복잡한 국제 환경에서 한국의 주권이 위협받을 때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즉 항일의 기억은 ‘지금 시간’으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극우나 혐한론자들은 항일·독립을 소재로 한 K콘텐츠에 대해 반일감정을 조장한다며 반발한다고 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건 현재의 성찰을 만든다. 그리고 그 성찰은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된다. 항일 콘텐츠가 품고 있는 ‘지금 시간’이 독립과 주권이 당연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어렵게 얻은 귀중한 것임을 지금 기억하는 문화적 장치임을 침략자·가해자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