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어 LA·워싱턴까지…‘블루 웨이브’ 속 약진한 민주사회주의자들

광고
미국의 경제 중심지 뉴욕에 이어 연방 수도 워싱턴에서도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 정치인이 시정을 이끌게 됐다.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엘에이)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으로 주목받은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이번 중간선거를 거치며 주요 도시로 집권 기반을 넓히고 있다.
3일(현지시각)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재니스 루이스 조지가 워싱턴시장에 당선됐다. 엘에이에서는 같은 단체 소속 니티아 라만이 캐런 배스 현직 시장을 상대로 개표에서 앞서고 있다. 선거 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에이치큐(HQ)는 라만의 승리를 예측했으나, 다른 주요 언론들은 아직 당선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라만의 우세가 당선으로 이어지면, 맘다니가 동부에서 연 민주사회주의자 집권의 문을 루이스 조지가 수도에서 이어받고 라만이 서부로 넓히는 셈이다.
이번 약진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뜻하는 ‘블루 웨이브’ 속에서 당내 권력 지형도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화당에 맞선 민주당의 승리와 별개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주류인 온건 중도파 정치인들을 밀어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워싱턴에서 실질적인 승부는 선거 전에 이미 갈렸다. 루이스 조지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54%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 6명을 꺾은 뒤, 본선에서 무소속·녹색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공화당은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워싱턴에 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엘에이에서는 라만이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배스 시장과의 격차를 벌리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0년 엘에이 시의회에 입성한 라만은 저렴한 주택 공급과 세입자 보호에 집중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생활비와 노숙인 문제, 대형 산불 대응 등을 둘러싸고 배스 시장에 제기된 유권자의 불만을 파고들었다.
광고
광고
민주사회주의자들을 연결하는 핵심 의제는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다. 지난해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과 무상보육, 무료 버스 등을 내걸고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라만도 주택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공급을 늘리고, 세입자 보호 전담기구를 설치해 퇴거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루이스 조지는 당선 연설에서 “보육 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세입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더 나은 주택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약진은 민주사회주의자의 지도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보여준 정치 방식의 확장이기도 하다. 샌더스처럼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정치인들도 별도 정당을 만들기보다 민주당 안에서 생활비 부담 완화와 불평등 해소를 내걸고 전통 민주당 정치인들과 경쟁하며 저변을 넓혀왔다.
광고
다만 주요 도시에서의 약진을 민주당 전체의 좌클릭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결과는 민주사회주의가 미국 전역에서 지지를 확보했다기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도시에서 주류 정치세력에 도전할 힘을 키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도 4일 “선거 운동 기간 진보적인 민주당 반란 세력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격전지에서 압승으로 가는 길을 닦은 주역은 압도적으로 중도파였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주의 진영은 민주당 주류를 비판하는 데서 더 나아가 약속한 주거·교통·공공서비스 문제 해결을 실현해내야 하는 시험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사회주의자는 연방의회에서도 세력을 넓혔다. 미 공영라디오 엔피아르(NPR)에 따르면 민주사회주의자와 지역 지부가 지지한 후보 6명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새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기존 현역 의원 2명을 더하면 8명으로 늘어난다. 엔피아르는 “민주사회주의자에 역사적인 밤”이라고 평가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