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밑·이불 속은 금물”…휴대폰 충전 피해야 할 4곳
휴대폰 충전은 매일 반복하는 일이라 위험을 의식하기 어렵다. pexels
잠들기 전 휴대폰을 충전기에 연결해 베개 옆에 두는 사람이 많다. 침대 위에서 영상을 보다가 그대로 잠들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불 속에 휴대폰을 넣어두기도 한다. 하지만 휴대폰을 어디에 두고 충전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수명은 물론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휴대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충전 과정에서 기기와 충전기에 열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열이 지나치게 쌓이는 경우다.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배터리의 노화가 빨라지고, 기기나 배터리가 손상된 상태에서는 과열이나 화재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베개 밑·이불 속·소파 틈은 피해야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곳은 침대다. 특히 충전 중인 휴대폰을 베개 밑이나 이불 속에 넣어두는 습관은 바꿀 필요가 있다. 부드러운 침구가 기기와 충전기 주변을 덮으면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워진다. 휴대폰 위에 몸을 얹거나 충전 케이블을 이불 속에 넣은 채 잠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소파 위나 쿠션 사이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잠깐 소파에 내려놓았다가 쿠션 틈에 끼워두는 경우가 있는데, 주변을 둘러싼 소재 때문에 통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충전할 때는 침대나 소파 대신 탁자처럼 단단하고 평평한 표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애플은 충전 중인 아이폰과 충전 어댑터, 무선 충전기를 담요나 베개로 덮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사용하라고 안내한다. 구글 역시 픽셀 휴대폰을 충전할 때 침대나 소파 같은 부드러운 표면을 피하고,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곳에 둘 것을 권고한다.
그렇다면 밤새 충전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까. 중요한 것은 충전 시간만이 아니라 기기 상태와 주변 환경이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충전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지만, 이것이 과열이나 손상에 따른 모든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하고, 기기를 덮거나 열이 갇히는 장소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과 뜨거운 자동차 안에서도 충전하지 말아야
욕실은 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장소다. 세면대 주변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욕조 옆 콘센트에 충전기를 연결해 두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이 기기나 충전 연결부에 들어가면 고장이나 합선, 감전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 기능이 있는 휴대폰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방수 성능은 제품과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르며, 기기나 충전 연결부가 젖은 상태에서 충전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기가 묻었다면 충전하기 전에 제조사의 안내에 따라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젖은 상태에서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무리하게 열을 가해 말리는 것도 피한다.
자동차 안에서는 온도가 문제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받는 대시보드 위나 창문을 닫아둔 주차 차량 내부는 짧은 시간에도 매우 뜨거워질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면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고온 상태에서는 기기가 충전 속도를 늦추거나 충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한다.
뜨거워진 휴대폰은 충전하기 전에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식히는 것이 좋다.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 급격하게 온도를 낮추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결로가 발생하면 기기 내부에 습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기와 케이블도 살펴야
휴대폰을 안전하게 충전하려면 충전기와 케이블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케이블 피복이 벗겨졌거나 단자가 휘고 헐거워졌다면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콘센트가 헐겁거나 충전 어댑터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는 경우에도 사용을 중단하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충전기는 휴대폰 제조사가 제공하거나 호환성을 확인한 제품, 관련 안전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정품 또는 승인된 액세서리 사용과 손상된 전원 코드·플러그의 사용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충전 단자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단자를 청소한다며 금속 바늘이나 핀 등 뾰족한 물건을 넣어 긁어내서는 안 된다. 단자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무선 충전기도 예외는 아니다. 충전 패드와 휴대폰 사이에 동전이나 열쇠 같은 금속 물체가 들어가면 물체가 뜨거워지거나 충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금속 소재 케이스나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충전기의 사용 지침을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오래 쓰려면 100% 충전에 집착하지 말아야
충전 습관은 배터리 수명과도 관련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용량이 줄어든다. 여기에 높은 온도가 더해지면 배터리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량뿐 아니라 기기가 놓인 환경의 온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배터리가 100%가 될 때까지 반드시 기다리거나, 잔량이 0%가 될 때까지 사용한 뒤 충전할 필요는 없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충전량을 제한하거나 사용 패턴에 맞춰 충전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배터리의 장기적인 노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원 기능과 권장 설정은 기종마다 다르므로 제조사의 안내를 확인한다.
충전 중 휴대폰이 평소보다 유난히 뜨거워진다면 우선 충전을 중단하고 기기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충전 케이블이나 어댑터가 손상됐는지도 확인한다.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거나 외관이 변형된 경우, 타는 냄새가 나거나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하고 직접 분해하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 손상이 의심되면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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