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주말보다 많은 60만명 거리로…프랑스 ‘고물가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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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주요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가 이끄는 대규모 시위가 또다시 열렸다. 평일인데도 60만명 가량이 거리로 나와, 폭동 사태로 번졌던 지난달 주말 시위보다 더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에이피(AP)·아에프페(AFP)·로이터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각) 파리를 비롯해 리옹·마르세유·낭트 등 프랑스 전국 곳곳에서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악화, 교육 문제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평일인 목요일에 열렸지만 앞선 주말 시위들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프랑스 내무부가 밝힌 이날 전국 시위 참가자는 57만6천명이다. 앞서 세 차례 열린 대규모 주말 시위의 정부 추산 참가자는 각각 55만명, 41만명, 32만명이었다.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참가자를 160만명으로 집계하며, 2023년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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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의 주축인 고등학생들은 이날 각 학교의 출입구를 가로막았다. 정부는 전국 고등학교 3700곳 가운데 81곳이 봉쇄됐다고 밝혔다. 한 학생 단체는 고등학교 1000곳에서 수업이 멈췄다고 밝혔다. 교사와 공무원들도 이날 시위에 동참해, 교사의 약 16%, 공무원은 9.89%가 파업에 참여했다.
학생과 노동자들은 교육·보건·철도·우편 등 공공 부문 전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정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의료진과 철도노동자, 소방관 등은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고, 현장 인력과 장비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주요 노조들은 공동 성명에서 “의료비, 식료품값, 임대료, 가스·전기 요금까지 모든 게 다 오르는데 임금과 연금만 안 오른다”고 지적했다. 리옹 시위에 참여한 포도 재배업자 마르탱 티베르주는 아에프페 통신에 “우리는 일해서 번 돈으로 먹고살고 싶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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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파리에서는 행진하던 시위대 맨 앞쪽의 일부 참가자가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쐈다. 파리 경찰은 복면을 쓴 일부 참가자가 기물을 부쉈다고 밝혔다. 리옹에서도 검은 옷에 얼굴을 가리고 반경찰 구호를 외친 시위대에게 최루탄이 발사됐다. 파리와 툴루즈에서는 학교에 불이 나는 일도 있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오는 9일 노조, 사용자 단체와 만나 생활비와 임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는 급진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 사회민주주의 성향 플라스 퓌블리크(PP) 대표인 라파엘 글뤽스만 등 대선 후보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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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 영국 노팅엄대 프랑스 역사·정치학 부교수는 에이피 통신에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극도로 좌절하고 있다”며 “누가 대선에서 이기든 산적한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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