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8개월 만에 2만5000명…매니패스트, 플러그앤플레이 서밋서 수상

AI로 소프트웨어 기획 문서·화면 설계 자동화
대기업 3곳과 유료 검증…100만달러 투자 추진
로봇 제어부터 재활 게임까지 한국 6개사 무대
미국 진출 준비 성과 알리고 투자자 확보 나서
인공지능(AI)으로 소프트웨어 기획을 돕는 스타트업 매니패스트가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서밋’의 한국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 스타트업 어워드를 받았다. 지난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이용자 2만5000명을 확보한 이 회사는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100만달러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플러그앤플레이에서 열린 이번 서밋에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의 ‘한국 스타트업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서밋에는 20여 개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300여 곳이 참여한다.
한국 쇼케이스에는 지난 6개월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진출을 준비한 6개사가 올랐다. 주최 측은 매니패스트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참여와 미국 진출 준비 성과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매니패스트는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획 자료를 만들어주는 구독형 서비스다. 제품에 필요한 기능을 정리한 요구사항 문서(PRD)와 기능 명세,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순서, 화면 배치 초안 등을 생성한다. 팀원들과 내용을 확정하면 AI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로 넘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장용석 매니패스트 공동창업자는 “기획 단계의 1달러 실수가 제품 출시 후 100달러 비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획 기간이 평균 10일에서 2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으며 개인 요금제는 월 16달러, 팀 요금제는 월 45달러다. 기업에는 별도 계약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대기업 3곳과 비용을 받고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로비파이랩은 제조사가 다른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하는 범용 컨트롤러 ‘에이전트드라이브’를 소개했다. 새뮤얼 리 공동창업자는 “로봇 구매 고객의 90%가 여러 제조사 제품을 함께 쓰길 원하지만,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아 로봇 가격의 3~4배를 통합 비용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존 로봇에 덧붙여 쓰는 모듈형 소프트웨어로 통합 비용을 줄인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30~4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리 공동창업자는 한 고객사에서 오전 9시에 작업을 시작해 오후 5시 전에 로봇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PoC 10건 중 7건을 유료로 진행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75% 늘어난 35만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매출은 약 150만달러로 전망했다. 한국·일본·호주에 이어 내년 미국과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첫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리 공동창업자는 “하나의 승자 로봇이 아니라 모든 로봇을 통합 제어할 지능형 컨트롤러에 베팅한다”고 말했다.
AI 학습 데이터 기업 이빗(EBIT)은 전문가가 데이터를 만들고 검증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과학·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 5만여 명을 확보했으며 1000명 이상이 플랫폼에서 보수를 받고 활동한다. 박용한 이빗 대표는 “지금까지 1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라며 “미국 주요 AI 연구소와 한국·일본의 독자적인 AI 역량 구축 사업인 ‘소버린 AI’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인 이창훈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택티컬리스트는 소총 조준경에 광학 센서를 달고 스마트폰에서 AI를 구동해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상 시점에서 수집한 전장 데이터를 가공해 로봇 등 현실에서 움직이는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지휘 체계 분야까지 사업을 넓힐 방침이며, 200만달러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잼잼테라퓨틱스는 아동의 손 재활을 돕는 게임을 소개했다. 김정은 대표가 ‘메이플스토리’ 개발자로 일하다 뇌성마비 아들을 위해 만든 서비스다. 하루 400회 자발적인 손동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으며 병원과 학교, 가정에서 수천 명이 이용한다. 김 대표는 핑크퐁과의 협업과 미국 유타대와 진행한 임상 연구도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뇌성마비 아동 임상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권효진 더유스랩 대표는 영국에서 K뷰티 제품을 유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2030세대의 초기 피부 변화를 겨냥한 브랜드를 소개했다. 아마존·큐텐·쇼피 등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수요를 확보한 뒤 대형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히는 전략이다. 현재 4개국인 진출 국가를 연말까지 8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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