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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 2026

애물단지 된 ‘72년 석탄길’···화순 폐철도 3㎞, 신·구시가지 잇는 주민 숲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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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화순군 폐철도 부지. 화순군 제공

전남광주 화순군 폐철도 부지. 화순군 제공

70년 넘게 석탄을 실어 나르다 폐선되면서 애물단지로 남았던 전남광주 화순의 폐철도 3㎞가 주민들이 걷고 쉬는 숲길로 탈바꿈한다.

화순군은 국가철도공단의 ‘2026년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화순역~광덕교차로 폐철도 구간이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사업 대상은 화순역에서 광덕교차로까지 화순읍 신·구시가지를 관통하는 3㎞ 구간으로, 40필지 8만6613㎡ 규모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소유 부지로, 화순군은 최장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철도는 국내 1호 탄광인 화순광업소에서 생산한 석탄을 실어 나르던 산업철도다. 1942년 10월 운행을 시작해 2014년 12월11일 마지막 열차가 다닐 때까지 72년간 운영됐다. 2022년 1월1일 공식 폐선됐다.

열차가 멈춘 뒤에는 철도부지 일부에서 불법 경작이 이뤄지고 가설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관리 문제가 이어졌다. 주민과 학생들이 통행로처럼 이용해 왔지만 레일과 침목 사이에 발이 빠질 수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있었다.

화순군은 정비된 폐선 부지에 산책로와 녹지를 갖춘 선형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8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철길의 흔적도 일부 남길 예정이다. 기존 레일을 모두 걷어내지 않고 일부 구간을 보존해 화순의 탄광과 철도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 개설 등으로 이미 끊어진 구간의 연결 방법과 편의시설 배치도 기본계획에 담는다.

숲길은 꽃강길과 개미산전망대, 남산공원,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한다. 외곽 산림의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녹지 축을 조성해 ‘바람길 숲’ 기능도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총사업비와 세부 시설은 정해지지 않았다. 화순군은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 규모와 재원 조달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녹색기금 등 각종 공모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사업 추진에 앞서 불법 점용지 정비에 나서 가설건축물 등을 철거했다. 경작지에도 안내문을 설치해 올해 수확이 끝난 뒤부터는 추가 경작을 막을 방침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광주 푸른길과 서울 경의선숲길처럼 화순만의 특색을 살린 철길숲을 조성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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