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부터 래퍼까지…마음을 들여다보는 27가지 방법
래퍼 김하온, 프로야구선수 한유섬, 만화가 이현세, 패션모델 박우성. 20년 넘게 종교를 취재해 온 전문 기자의 인터뷰집에서 한꺼번에 만날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비슷하다. 마음이 흔들릴 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왔는가.
종교전문 기자인 저자가 27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쓴 인터뷰집이다. 저자는 제각각의 자리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온 이들에게 묻는다. 불안이나 고통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 욕망과 분노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교가 있건 없건, 어떤 종교를 믿건간에 이런 질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앞서 언급한 이들 외에도 성공회 윤종모 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독일 베네딕도회 신부 안셀름 그륀 등 종교인을 비롯해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 명상연구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신앙이라기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불교의 선, 가톨릭의 관상, 개신교의 묵상, 원불교의 좌선, 현대의 마음챙김, 종교에 기대지 않는 개인의 명상까지 방법은 다르다. 종교 안에서 다뤄온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종교 밖의 일상에서도 찾아 나섰다.
책 제목은 이런 방향을 압축한다. 달리던 것을 잠시 멈추는 쉼, 호흡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숨, 그렇게 다시 자기 삶의 중심에 서는 섬이다. 경기 가평 가락재 영성원을 만든 정광일 목사가 만든 말에서 가져왔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비교적 단순하다. 밖에서 해결책만 찾아 헤매기보다 잠시 멈춰 자기 마음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성취와 경쟁,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매달리는 대신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다소 익숙한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눈길이 가는 것은 답을 찾는 방식이 특정 종교나 특정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님이나 신부 뿐 아니라 타석에 서는 야구선수에게도, 무대에 오르는 래퍼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있다.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얼굴들을 통해 다시 보여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재미다. 김한수 지음/ 생각정원 / 320쪽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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