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좌표’ 유해진→김지원?…‘닥터X’ 5·18 다룬 뒤 ‘악플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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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닥터 엑스(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의 주연 배우 김지원을 향한 ‘악성 댓글’이 기승이다. 배우 유해진이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된 것과 유사한 행태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27일 김지원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지난 16일 “오늘 밤 9:50 닥터X에서 만나요”라며 올린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1천개다.
김지원이 가장 최근에 올린 이 게시글에는 “좌파 드라마”, “공인이면 개인 정치 성향은 자제하라”, “좋아하는 팬인데 5·18 내용은 실망이다. 그건 거절했어야 한다”, “실망이다. 이제 나오는 드라마, 방송 절대 안 본다” 따위의 댓글이 달렸다. “5·18 지원아 잘 가라!”는 댓글은 ‘좋아요'를 1600개 가까이 받았다. 댓글 양 자체도 10일 게시글이나 지난달 8일 게시글에 견줘 2배 넘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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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지원과 관련된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김지원이 공식 앰배서더(홍보 대사)로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광고 모델로 있는 화장품 브랜드 등의 사진을 모으고 사진 위에 엑스(X)표를 친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지원을 비난하며 “5·18을 왜곡하고 이용한 드라마, 관련 배우와 광고를 모두 불매하자”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도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4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고 46년 동안 고통받은 환자 오상범(하성광)의 사연을 그린 ‘닥터 엑스’ 6화가 방영된 뒤 시작됐다. 해당 회차는 머리에 박힌 총알 파편을 당시 의학 기술로 제거하지 못해 평생 통증과 환각에 시달려온 환자를 주인공인 천재 의사 계수정(김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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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영 당일 한 누리꾼이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청원에 ‘에스비에스 닥터 엑스 드라마 방영 중단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적 논쟁이 있는 5·18을 뜬금없이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지난 8월 5·18 민주화운동 폄훼 포럼을 열어 논란을 일으킨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암살자(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드라마와 영화가 진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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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닥터 엑스’의 이옥규 책임 프로듀서(CP·시피)는 방영 당일 인스타그램에 ‘닥터 엑스’ 포스터와 함께 영어로 ‘두렵지 않다’(no fear)는 문구를 올린 바 있다.
‘닥터 엑스’와 김지원을 비난하는 일각의 움직임과 달리 온라인에는 김지원을 응원하는 댓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김지원의 인스타그램에 단 댓글에서 “어떻게 5·18을 논란이네 뭐네 하며 비하하고 조롱하고 비난할 수가 있나.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인데 기가 막히다. 배우님 응원한다”고 했다. “배우 인스타에 뭐 하는 짓인가. 김지원 파이팅”, “역사의식이 모자란 댓글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배우 본연의 모습에만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다” 같은 댓글도 달렸다.
앞서 지난달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의 경우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처럼 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국민의힘이 앞장서 도 넘은 정치 공세를 펼친 바 있다. 특히 배우 유해진은 ‘암살자(들)’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광고 불매 운동, 외모를 겨냥한 인신공격의 대상이 됐다. 극우 단체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자 소속사가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를 경찰에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유해진을 향해 “북한상”(북한 사람의 생김새)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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