וואלהסעודיה: הופעלה התרעה מוקדמת בשארוורהESPN DeportesPuebla castigó al Necaxa en el añadido y se llevó la victoriaESPNSources: Bears, Swift agree to $33.75M extensionThe Jerusalem PostNYC Mayor Mamdani shares Rosh Hashanah message with Jewish communityPunchNCAA fines RwandAir N15mColliderKeanu Reeves' Bonkers 79% RT Fantasy Finds Redemption on StreamingLa TerceraLady Gaga se convierte en madre por primera vez junto a su novio Michael PolanskyHet Laatste NieuwsIrak ontslaat commandant na droneaanval op Saoedi-Arabië - Volledige westkust van Jemen in handen van Houthi’sNew Straits TimesShelton powers past Tiafoe to book US Open title clash with ZverevLenta.ruТакер Карлсон назвал способ отказаться от доллараEl ComercioJuntos por el Perú, Obras y Ahora Nación solicitan nuevo pedido de facultades legislativasThe Sydney Morning Herald‘One tough kid’: Boy, 15, found after days clinging to capsized boat in frigid water off Alaska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aturday, September 12, 2026

[로컬의 재발견] 기우제 지내던 곳 '공연·드라마 촬영지'로

Translate
노승혁

금강산 가는 길에 들르던 포천 명소 영평 팔경 제1경 '화적연'

겸재 정선도 반해 서화첩 '해악전신첩' 맨 앞 첫 번째 그림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포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명승지로 조선 시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 최근 들어 뮤지컬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한탄강 '화적연'이 그곳이다.

경기 포천에는 '경흥대로'가 지난다.

경흥대로는 한양에서 출발해 함경북도 경흥(慶興)까지 이어주는 길이다. '동국여지도'를 완성한 300년 전의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은 경흥대로를 '조선의 6대 대로(大路)' 중 두 번째로 분류했다.

이미지 확대 화적연 위 은하수

화적연 위 은하수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흥대로는 서울에서 수유리, 양주, 포천을 지나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 땅인 강원도 회양, 함경남도 안변, 함경북도 명천을 거쳐 경흥과 서수라까지 이어진다.

포천시청 앞을 지나 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경흥대로는 포천의 대표적 문화 자산이다.

경흥대로를 따라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사람들과 물자가 오갔으며 금강산으로 가던 선비들의 경유 코스이기도 했다.

경흥대로가 금강산 코스가 된 건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놓인 길이어서 큰 고개 없이 왕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흥대로는 한탄강 협곡을 따라 이어진 지질공원 명소를 찾는 관광객의 동선과 겹친다.

경흥대로는 역사 탐방로로 재탄생했다.

2021년 경기도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흥대로 옛 노선을 고증해 의정부 망월사역에서 포천과 철원 경계인 금강산 김화 표시석까지 총 89.2㎞의 역사 문화 탐방로 '경흥길'을 개통했다.

◇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포천은 빼어난 명승지

포천에는 강남(江南)과 강북(江北)이 있다. 이동면에서 발원한 영평천이 포천 땅을 남북으로 가르기 때문이다.

6·25전쟁의 격전이 지나간 자리라 남은 유적이 거의 없고 지금은 천변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 있으나 과거 영평천 일대는 '백운계(白雲溪)'라 일컬어질 정도로 경관 좋고 운치가 빼어난 장소였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포천은 빼어난 경관의 명승지로 인정받았다.

정조 시대의 석학 서유구는 저서 '임원경제지'에서 포천에 우리나라 명당이나 명승이 16곳이나 있다고 적었다.

전국에서 제일 많은 숫자다.

그러던 곳이 전쟁의 참화가 지나가면서 고문서나 고가구 하나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명승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 있다.

영평천에는 '영평 팔경'이 있다.

이미지 확대 겸재 정선의 화적연

겸재 정선의 화적연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수 경치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서 '팔경'이니 '구경'이니 하는 곳이 꼭 있는 건 아니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팔경이나 구경은 그렇게 이름 붙인 '그럴듯한 인물'이 있어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자연에 깃들어 사는 명망 높은 이가 팔경의 이름을 지어 의미를 부여하고 글자를 새기거나 해야 비로소 팔경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영평 팔경의 뒤에는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박순과 전국의 명승마다 날아오를 듯한 글씨를 남긴 양사언이 있다.

그리고 금강산 유람 길에 만난 영평 팔경 앞에서 찬탄을 금치 못했던 수많은 이들이 있다.

조선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 조선 후기 영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 금강산만 여섯 번 다녀온 김창흡, 서슬 퍼런 항일 의병장 최익현 등이 그들이다.

◇ 화적연, 신성한 볏단의 바위

영평 팔경의 제1경은 화적연이다. 한탄강변에 거대한 물개처럼 누워있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 '벼 화(禾)'에 '쌓을 적(積)'을 써서 '화적(禾積)'이다.

이미지 확대 화적연

화적연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위가 볏단을 쌓아놓은 듯하다 해서 우리말로는 '볏가리 소'라 불렸다.

세월이 흘러도 기이한 바위의 모양이 변할 리 없어 화적연은 한탄강 지질공원의 '첫 번째 명소'로 손꼽힌다.

지금은 그저 기이한 바위지만 농경사회였던 조선 시대에는 볏짚단 모양의 바위는 신성시됐다.

화적연에 있는 바위는 13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용의 모습, 거북의 형상 등 여러 모양으로 보여 구암(龜巖)·유석향(乳石鄕) 등 기록 속 명칭도 다양하다.

수려한 경관에 전설이 더해져 소원을 이뤄주는 신령한 바위로 유명하다.

조선 후기 학자 김창흡은 화적연을 가리켜 용이 엎드린 못이라 하며 "가뭄에 기도하면 응하고 가을 곡식이 산처럼 쌓였네"라고 읊었다.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해 오랜 가뭄이 들면 임금의 명으로 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기우제

기우제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후기 국가에서 주재하는 '국행 기우제'의 12번째인 마지막 기우제를 화적연에서 올린 건 그런 연유 때문이다.

화적연을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물로 본 것이다. 그 때문인지 화적연은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 중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알려졌다.

화적연 뒤에는 겸재 정선이 있다. 겸재는 서른일곱 살 때 금강산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으로 화첩을 만들었다. 화첩은 아쉽게도 전하지 않는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일흔두 살이 된 그는 과거 화첩 속의 장소를 다시 그려서 서화첩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을 만들었다.

화첩에는 금강산과 그 길목에 위치한 명승을 그린 스물한 점의 그림이 실려있는데, 화첩 맨 앞의 첫 번째 그림이 바로 화적연이다.

바위 높이가 좀 과장된 듯하나 300여 년 전 그림과 지금의 모습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똑같다. 화첩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 다양한 지형적 요소…드라마 촬영지·뮤지컬 무대로 활용

화적연 일대에서는 현무암층을 비롯해 주상절리, 화강암 암반, 모래사장과 자갈밭 등 다양한 지형적 요소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상류에서 흘러와 퇴적된 자갈과 모래 등 다양한 지형적 요소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지형학적 가치가 높다.

이미지 확대 화적연 찾은 관광객들

화적연 찾은 관광객들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2013년 1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 문화적 보존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 포천 화적연을 명승 93호로 지정했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현무암 협곡과 기암괴석 지형 덕분에 화적연은 미스터리 스릴러나 시대극의 중요한 사건 발생지로 등장한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실종과 수색 작전을 다룬 밀리터리 스릴러 드라마 '써치'에서 사건 현장 배경으로 쓰였고, 영화 '외계+인'에서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이 시간의 문을 여는 '신검'을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 밀본의 본거지 입구로 나온다.

2022년 백영현 시장 취임 후 인문 도시를 표방해온 포천시는 도시브랜드 문화관광 도시 부문 대상을 받았다.

포천시가 내세우는 인문 도시는 '오성과 한음, 면암 최익현, 천주교 성조(聖祖) 이벽 등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인적 자산과 한탄강과 산정호수 등 관광자원을 묶은 콘셉이다.

이미지 확대 화적연 특설무대

화적연 특설무대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화적연 특설 무대에서는 자연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실경 뮤지컬 '화적연-천년의 약속' 공연이 열렸다.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유명 관광지에 '인상(印象) 시리즈'라는 실경 뮤지컬을 기획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 데서 포천시가 착안한 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창작 실경 뮤지컬은 포천의 대표 자연유산인 화적연의 장소와 기우제 설화를 공연예술로 재해석한 지역 특화 문화관광 콘텐츠로, 올해는 공연을 2회로 늘려 선보였다.

화적연의 자연경관을 무대로 삼아 조명과 음향, 특수효과를 결합한 실경 연출로 현장감을 살렸다.

여기에 화적연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이야기와 뮤지컬 삽입곡을 더해 늦여름 밤 화적연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은 포천 청년 국악인 이현진 소리꾼의 흥겨운 사전공연, 이어 펼쳐진 본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을 비롯한 전문 배우들과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포천 시민 배우 10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미지 확대 실경 뮤지컬 '화적연-천년의 약속' 배우들

실경 뮤지컬 '화적연-천년의 약속' 배우들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영현 포천시장은 "화적연이라는 특별한 자연공간에서 시민 배우와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포천의 고유한 자원이 공연, 체험,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콘텐츠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s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2일 07시11분 송고

View the original on 연합뉴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