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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내 실수 때문에 팀이 패배 직전까지 몰리다니…" 4안타 2타점 '원맨쇼' 펼쳤는데, 디아즈에겐 너무 길고 힘들었던 하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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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은 하루는 처음인 것 같다. 사진촬영은 (안하는 걸로)부탁드린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2회초 무사 2루 디아즈가 1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2회초 무사 2루 디아즈가 1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연장 12회, 4시간 21분에 걸친 혈투가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더그아웃 한구석에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홀로 앉아있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초 1타점 적시타 날린 삼성 디아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초 1타점 적시타 날린 삼성 디아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한국시리즈 2차전은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에 연장 12회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말 디아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삼성 원태인이 이닝 종료 후 고함을 내지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말 디아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삼성 원태인이 이닝 종료 후 고함을 내지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디아즈는 크리스 페덱과 함께 이날의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해야하는 입장. 하지만 아직 디아즈에겐 적잖은 기다림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양팀 사령탑의 방송-취재진 인터뷰가 먼저 이뤄지고, 페덱이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에야 디아즈의 차례가 돌아온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미안해하는 디아즈를 맞이하는 원태인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미안해하는 디아즈를 맞이하는 원태인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조심스럽게 디아즈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디아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기자회견)하러 가야할 수도 있는데, 그전까지라면 괜찮다"면서 "미안한데 사진 촬영은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녹초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2회초 1사 1,2루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때 2루주자 디아즈가 상대 2루수 오윤석의 1루 악송구를에 홈을 밟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2회초 1사 1,2루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때 2루주자 디아즈가 상대 2루수 오윤석의 1루 악송구를에 홈을 밟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이날 디아즈의 활약상은 데일리 MVP를 차지하기에 차고 넘쳤다. 6타수 4안타 1득점 2타점, 이날 삼성이 올린 3득점 모두가 디아즈의 공헌이었다. 사실상 타선에서의 모습만 보면 디아즈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다만 활약 후 아쉬운 모습이 잇따라 이어졌다.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결과적으로 디아즈 역시 인터뷰에 참석하긴 했지만, 공식적인 데일리 MVP는 7이닝 1실점 투혼의 호투를 펼친 페덱에게 돌아갔다.

2회초 2루타로 출루한 최형우를 두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따냈다. 3루에서 세이프된 디아즈는 포효했다.

하지만 이어진 류지혁의 유격수 땅볼 때 홈 대시가 늦었다. 홈에서 허무하게 아웃됐다.

4회초에는 다시 2루타로 출루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진 못했다. 6회초 또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류지혁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8회초 2사 1,2루 찬스에선 아쉽게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이렇게 끝날 것 같은 경기였지만, KT가 다시 2-2 동점을 만들며 연장이 이어졌다.

1사1,2루 상황에서 나온 힐리어드의 땅볼 때 디아즈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멘털이 흔들린 원태인이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그래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연장 12회초에는 땅볼로 선행주자 박승규가 아웃되며 누상에 나갔다. 김상준의 안타로 1사1,2루.

여기서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때 KT 내야진의 실책이 나오는 사이 홈을 밟았다. 김현수가 다급하게 공을 주워들려했지만 다시 놓쳤다.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며 전력질주한 디아즈의 수훈이었다.

디아즈는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겪은 하루가 있을까"라며 진한 한숨을 토했다.

이어 "타격도 괜찮았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는데, 막판의 내 실수 때문에 우리 팀이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라며 "프로 데뷔 이후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는 처음이다. 지금도 얼떨떨하다"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이날 삼성이 승리했다는 점. 한국시리즈는 1승1패 원점으로 대구로 향하게 됐다. 디아즈는 "승리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1차전도 크게 뒤지던 경기를 끝까지 따라갔었지 않나. 우리 팀도, 나도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어제도 오늘도, 결과를 떠나 마지막 한순간 한장면 포기해선 안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디아즈에게 다행인 점은 이제 홈 대구에서 3경기를 치른다는 점. 2025~2026년 2년간 대구에서 디아즈의 성적은 타율 3할3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1.053이다. 같은 기간 76개의 홈런 중 48개를 대구에서 쳤다. 타고난 힘으로 장타를 치는 디아즈의 스타일과 구장이 딱 맞는다. 그는 '대구하면 디아즈, 디아즈하면 대구'라는 말에 미소로 답했다.

디아즈는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매경기 100%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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