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한 젤렌스키 날 선 비판에 유럽 정상들 “발언 수위 낮춰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가자 당혹한 유럽 지도자들이 자제를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지도자들은 오는 16일 브뤼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경유딜’을 비판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 초부유층에 본능적인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도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미국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자 당황한 유럽 정상들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것(젤렌스키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반드시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인 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발언 수위를 낮추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 중인 경유 가격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하고, 유럽에 러시아 국유 자산의 동결을 해제할 것을 제안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정 지원을 더는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무기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정보와 무기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역량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안보 협력 관계가 중단된다면 유럽으로서는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EU 정상회의 첫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예전에도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상황을 개선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