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nchPolice raid fake dollar factory, recover three bags of counterfeit notesالنهارشركة روسية للتجارة الإلكترونية تعلن تعرضها لهجوم بمسيّرةThe Jerusalem PostTrump says US has no immediate plans to strike Iran, ‘getting everything we want’ in negotiations한겨레갤럭시 버즈, 청력 검사·보완까지 해준다…내년 초부터 업데이트ZDF heuteAktuelle Pressemitteilungen des ZDFDaily MailDemocrats flip Senate battleground North Carolina in first major midterm scalp: Live updatesCBS NewsSenate election results as Democrats get three battleground victoriesGlobo EsporteInternacional x Coritiba - Campeonato Brasileiro 2026 - Ao vivo - globoesporte.comESPNNYC Marathon runner, 24, dies after collapsing 2 miles from finishThe Sydney Morning HeraldToo risky, too costly: AUKUS should be scrapped, finds Peter Garrett-led inquiryMalay MailWoman arrested over alleged harassment of visitors at Kuala Lumpur shopping mallBBC NewsUS voters name economy and state of democracy as top issues, poll says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Wednesday, November 4, 2026

‘장씨 댁에 쌀 12석’…800년 전 화물표가 전하는 고려의 물류

Translate
지난 6월 태안 마도 해역 수중 조사에서 확인한 선체편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지난 6월 태안 마도 해역 수중 조사에서 확인한 선체편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5호선의 청동호 출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5호선의 청동호 출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6호선 목간 출수 상태.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6호선 목간 출수 상태. 국가유산청 제공

수중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발굴돼 ‘바다의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서 난파선 두 척의 실체가 새롭게 확인됐다. 곡물이 담긴 볏섬과 화물의 발송지·수취인을 적은 목간이 고려시대 해상 운송의 실상을 생생히 전한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마도5호선’의 실체를 밝히고, 인근 다른 지점에서 ‘마도6호선’의 매장 흔적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마도해역에서는 고려·조선시대 선박인 1~4호선과 다채로운 생활 유물이 잇따라 나왔다. 연구소는 지난해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을 발견해 5호선의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올해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닻돌·원통목·밧줄 등 주요 선체 부속품을 비롯해 화물로 실린 볏섬, 선상 생활용품인 청동호(항아리) 등 유물 54점이 나왔다. 특히 화물 내역이 기록된 목간 26점이 배의 정체를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나무와 대나무에 먹으로 쓴 목간은 오늘날의 화물표에 해당한다. 5호선 목간에 적힌 발송지는 고려시대 영암군과 안로현으로, 지금의 전남 영암읍과 금정면 일대다. 목적지인 ‘경(京)’은 고려 수도 개경을 가리킨다. 목간에는 벼·쌀·백미·콩·흰콩 등의 품목과 수량뿐 아니라 수취인의 관직과 성씨, 한 석에 담은 양까지 꼼꼼히 기록돼 있다. 별장 장씨 집에 쌀 12석을, 고위 관료인 곽씨의 부인 집에 콩 10석을 보낸다는 내용도 있다. ‘전주(田主)’가 개경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도 있다. 지방에서 거둔 곡물이 수도의 지주와 관료 집안으로 전달되던 사정을 엿볼 수 있다.

화물을 모은 때는 ‘정묘년’과 ‘정묘 12월’로 적혀 있다. 유기물의 방사성탄소연대와 청자 제작 시기 등을 종합하면 정묘년은 1207년으로 판단된다. 연구소는 항해가 어려운 한겨울에 화물을 모은 뒤 이듬해인 1208년 봄 출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도 5호선 출수 청동호.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5호선 출수 청동호.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5호선에서 나온 목간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5호선에서 나온 목간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5호선의 외판재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5호선의 외판재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발견 지점이 약 250m 떨어진 5호선과 1호선은 ‘같은 선단의 다른 선박’으로 추정된다. 2009년 발굴된 1호선도 1207년 전라도 서남부에서 화물을 모은 뒤 1208년 개경으로 향하다 침몰했다. 특히 안로현에서 개경의 송득덕에게 보내는 5호선 목간은 1호선 목간과 필적·내용이 거의 같아 동일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두 배가 1208년 봄 영암 일대의 화물을 나눠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악천후를 만나 함께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5호선 외판재에서는 뜨거운 연기를 쐬어 그을리는 ‘연훈(煙燻)’ 처리도 확인됐다. 나무로 만든 배의 밑부분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한 방식이다. 외판은 얇은 판재 형태로, 두꺼운 원통형인 1·2호선의 외판과 차이를 보였다.

6호선의 흔적은 지난해 음파 지층탐사에서 포착한 이상체 반응 지점을 올해 시굴하다 찾았다. 2호선에서 약 110m 떨어진 지점에서 청자유병·도기정병·목간·볏섬·화물 받침목 등 유물 20여 점이 나왔다. 목간에는 ‘泗州戶長睦亮(사주호장목량)’과 ‘班城邢遲□米(반성형지□미)’가 적혀 있다. 사주(지금의 경남 사천)의 향리 우두머리 목량과 진주 반성 지역의 인물이 화물을 보냈다는 뜻이다. 사주에는 고려시대 세곡을 보관하던 13개 조창 중 하나인 통양창이 있었다. 선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상도 출항 선박의 흔적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소는 내년 5호선 조사를 이어가고 6호선 정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마도 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 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 국가유산청 제공

한국 수중고고학의 출발점은 1976년 시작된 신안선 발굴이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 침몰한 무역선이다. 이 배에서 중국 도자기와 동전 등이 대거 나오며 바닷속 유산에 관심이 쏠렸다.

태안 앞바다는 남부의 곡물과 특산품을 개경·한양으로 운반하는 주요 길목이었다. 이 일대의 안흥량은 조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 예로부터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렸다. 2007년 대섬 앞바다에서 주꾸미잡이 중 통발에서 발견된 청자가 태안선 발굴로 이어졌고, 마도 주변 어민들의 신고와 탐사를 거쳐 2009~2011년 1~3호선이 발굴됐다. 1호선은 곡물·젓갈과 화물표로 고려의 물류를, 2호선은 꿀과 참기름을 담은 청자 매병으로 당시의 식생활을 보여줬다. 3호선에서는 무신정권기 권력자 김준과 삼별초 관련 목간 등이 나왔다. 2014년 발견해 이듬해 본격 조사한 4호선은 국내에서 처음 발굴된 조선시대 선박으로, 나주에서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조운선이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