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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1, 2026

양자컴 거물이 딥테크에 말했다 “필요할 때 말고 돈 줄 때 당겨라”[제27회 세계지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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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도전과제’ 세션
아이온큐 창업자 김정상 교수 “자본시장 순식간에 얼어붙어…기회 올 때 잡아야”
정부 R&D 보조금 의존 경계…“관료 조직 전락해 혁신 막혀”
“초기 시장 없을 때 담대함 필수…K콘텐츠처럼 베팅하라”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도전과제’ 세션에서 김정상 듀크대 컴퓨터공학과 석좌교수(오른쪽)가 마이클 전 솔라스타 넥서스 매니징 파트너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도전과제’ 세션에서 김정상 듀크대 컴퓨터공학과 석좌교수(오른쪽)가 마이클 전 솔라스타 넥서스 매니징 파트너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스타트업은 돈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때 미리 최대한 당겨놔야 합니다. 자본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순수 양자컴퓨터 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 상장을 이뤄낸 아이온큐(IonQ)의 공동 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컴퓨터공학과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도전과제’ 세션에서 딥테크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과 생존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션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솔라스타 넥서스의 마이클 전 매니징 파트너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와 통신업계 침체기를 벨 연구소에서 직접 겪은 뒤 학계로 자리를 옮겨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2015년 창업한 아이온큐는 2021년 스팩(SPAC)을 통해 뉴욕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상용화까지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딥테크 분야의 특성상 치밀한 자본 유치 전략이 생사를 가른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직후 유동성이 폭발하고 스팩 붐이 일었을 때 주저 없이 상장을 추진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이후 2022년부터 금리 인상과 투자 빙하기가 닥쳤지만 미리 조달해 둔 자본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기술 개발 일정만 바라보다 시장 흐름을 놓치면 회사가 한순간에 좌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스타트업이 정부 R&D 과제에 기대는 구조에 대해서는 날 선 경고를 보냈다. 김 교수는 “아이온큐 창업 당시 정부 계약 연구 과제는 단 한 푼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정부 돈을 받으면 연구 목표가 고정돼 시장 변화에 맞춘 기민한 피봇(사업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고, 근무 시간 증빙 등 온갖 규제 탓에 회사가 설립 첫날부터 관료 조직으로 변질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기술을 사주는 고객으로만 대하고, 개발 자금은 민간 벤처투자로 조달해야 기하급수적인 기업가치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글로벌 벤처 투자가 소수 생성형 AI 기업에만 85% 이상 쏠리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선발주자의 이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아이온큐 창업 당시엔 누구도 양자컴퓨터의 시장성을 믿지 않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뛰어들었기에 초기 적은 자본으로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장 자체를 직접 설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형성된 시장에 진입할 때는 기존 산업의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반드시 결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청년 창업가들을 향해서는 과감한 리스크 감수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과거 모두가 입시와 안정된 길에 매달릴 때 전혀 다른 문화 예술 분야로 뛰어들어 세계 최고가 된 봉준호 감독과 한강 작가의 공통점은 과감한 위험 감수였다”며 “인프라와 자본의 한계를 탓하기보다 실패 위험을 기꺼이 떠안는 집념과 실행력을 보여줄 때 글로벌 자본도 비로소 움직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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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IONQ

IonQ, Inc. NYSE

세계지식포럼에서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교수가 선제적 자금조달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아이온큐는 2021년 스팩을 통해 뉴욕증시에 입성한 뒤, 앞서 확보한 자본으로 금리 인상기의 투자 위축을 견뎠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장기 자금이 필요한 만큼 민간자본 조달 방식에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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