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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대학생·초보 감독 뭉쳐 첫 금메달…‘3 대 3 농구’ 불모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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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길태 3 대 3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김승우, 구민교, 이동근, 이주영(왼쪽부터)에 들려 축하를 받고 있다.

배길태 3 대 3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김승우, 구민교, 이동근, 이주영(왼쪽부터)에 들려 축하를 받고 있다.

정식 프로리그도, 전문 선수도, 전문 지도자도 없다. 국내 최상위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리그도 올해 처음 만들어진 시범리그다. 참가팀은 남자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6개뿐이다. 그게 한국 남자 3 대 3 농구가 처한 현실이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왔다.

배길태 감독(51)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 4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서 따낸 한국 3 대 3 농구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프로선수가 출전하고도 따지 못한 금메달을 대학생 4총사가 따냈다. 이주영(22)과 김승우(21·이상 연세대), 이동근(23·고려대), 구민교(21·성균관대) 등 평균 나이 21.7세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올해 내내 주중에는 대학에서 5 대 5, 주말에는 대표팀에서 3 대 3 농구를 병행해야 했다.

대표팀은 트라이아웃을 거쳐 예비 명단 16명을 구성한 뒤 올해 1월 최종 4명을 추렸다. 단기간 합숙과 국내리그 출전에만 그치지 않고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했다. 지난 4월 국제농구연맹(FIBA) 3 대 3 아시아컵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여름에는 FIBA 유스 네이션스리그 중앙·동아시아 지역 대회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배 감독은 26일 귀국한 뒤 “선수 차출에 응해준 대학교 감독들, 대표팀 실전 경험을 위해 스파링을 해준 국내 실업팀들, 대표팀 기량 향상을 위해 리그를 운영해준 협회에 모두 감사하다”며 “덕분에 선수들은 똥개에서 들개로, 들개에서 늑대로 변했다”고 회고했다.

3 대 3은 하프코트에서 공수가 계속 전환된다. 공격 제한 시간은 12초뿐이고 득점 뒤에도 곧바로 경기가 이어진다. 선수 교체, 작전타임 등 모든 걸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네 명 가운데 한 명만 벤치에서 쉴 수 있어 체력과 몸싸움, 순간적인 판단이 무척 중요하다. 대한농구협회 3 대 3 담당 정재혁씨는 “함께 동고동락한 이들 4명은 이제는 식구, 형제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결승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결승에서는 평균 신장 약 2m의 카타르보다 7.5㎝ 정도 작았지만 활동량과 수비로 높이 열세를 지웠다. 턴오버를 1개로 막고 카타르 실책 9개를 끌어냈으며, 리바운드에서도 16-17로 비슷했다. 김승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체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동근도 “코트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상대를 계속 괴롭히겠다는 생각으로 죽을힘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배 감독은 2024년부터 3 대 3 대표팀을 맡아왔다. 프로농구 시절 악바리 수비로 정평이 난 배 감독은 지난 2년간 공부하면서 팀을 이끈 3 대 3 ‘초보’ 감독이었다. 그는 “나도 공부하면서 계속 깨지고 또 답을 찾아갔다”며 “지난 2년 동안 내 임기는 2026년 9월25일까지라는 일념으로 모든 걸 쏟았다”고 말했다. 3 대 3 농구대표팀 지도자는 감독 한 명, 트레이너 한 명뿐이다. 심찬구 협회 경기력위원장은 “배 감독은 엄마, 아빠, 형, 식모까지 모든 걸 다 했다”며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세밀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한 카멜레온형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 대 3 농구는 2년 후 LA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4총사는 모두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상위로 지명되리라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2026~2027시즌부터 KBL에서 뛰게 돼 올림픽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이동근은 “2년 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에도 나서고 싶다는 게 우리 네 명의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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