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간 룰라, 트럼프 향해 “브라질 선거 개입하지 말라”

광고
대선을 보름 가량 앞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라며 “브라질 내부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21일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간 룰라 대통령은 총회에 앞서 시엔엔(CNN)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통치할 권리는 있지만 다른 나라를 통치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내달 4일 선거를 치르는 브라질 국내 정치에도 개입하지 말 것을 공개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내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듯 여러분도 (미국도) 브라질의 내부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황제처럼 행동한다. 이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방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날렸다. 룰라 대통령은 “(그는) 내가 가장 강하고,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은 복종해야 한다는 식”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룰라 대통령의 비판 강도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관례인 외교 무대의 화법을 뛰는 수준이었다.
광고
특히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7월에 일부 브라질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브라질은 인상된 관세가 부당하고 자의적이라 비판하고 있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나는 그 관세들이 거짓에 근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2주 뒤 대선을 치르는 브라질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자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4선에 도전하는 좌파 성향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속을 꾀하는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상원의원과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쿠데타 등 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2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와 오차 범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룰라 대통령은 결선 가상 투표를 기준으로 비티지(BTG) 팩투알·넥서스 조사에서 46%의 지지율로 45%의 보우소나루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006명의 브라질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