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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연말 뮤지컬 '별들의 전쟁'…티켓파워 4인방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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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대 시장 잡자" 빅4 대작 릴레이 개막
레베카 - 국내 누적관객 100만
댄버스役 옥주현 무대 주목
스위니토드 - 조승우의 귀환
전미도와 10년만의 재회 눈길
시카고 - 글로벌 인기 재즈쇼
'브로드웨이 록시' 아이비 컴백
오페라의 유령 - 뮤지컬 전설
한국 초연 25주년 네번째 공연

연말은 뮤지컬계 최대 대목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533억원으로 전달 대비 43% 늘었다.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이 몰리는 이 시기를 겨냥해 제작사들은 해마다 가장 자신 있는 작품을 꺼내 든다. 올겨울 그 자리를 차지한 건 한국 무대에서 이미 흥행을 검증받은 대작 네 편이다. '레베카'와 '스위니토드'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이 11월 24일부터 한 달 사이 잇달아 막을 올리며 연말연시 관객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오페라의 유령'은 그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관람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히 한국어 공연은 지난 25년간 2001년과 2009년, 2023년 단 세 차례뿐이었다. 해외 투어팀의 내한 공연을 합쳐도 여섯 차례에 그친다. 그 '유령'이 글로벌 초연 40주년이자 한국 초연 25주년을 맞은 올겨울 네 번째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023년 공연에서 유령 역 최재림이 노래하고 있다. 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023년 공연에서 유령 역 최재림이 노래하고 있다. 에스앤코

공연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유령이 젊은 소프라노 크리스틴을 사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캣츠' '에비타'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맡았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고 브로드웨이에서는 2023년까지 35년간 1만3981회 공연하며 아직 깨지지 않은 역대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1막 마지막 객석 위로 거대한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과 유령이 크리스틴을 지하 세계로 이끄는 장면은 뮤지컬 역사에 남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한 소절만 들어도 따라 흥얼거릴 만큼 친숙하다. 2001년 국내 초연은 7개월간 244회 공연하며 24만명을 모았고, 제작비 140억원을 들여 19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제작사 에스앤코의 신동원 대표는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산업화의 시작점이자 언제나 설렘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과 함께 축하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시즌에 이어 최재림과 전동석이 다시 유령의 가면을 쓰고 박강현이 새로 합류한다. 12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조승우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은 '스위니토드'는 오디컴퍼니 프로덕션 10주년 공연으로 4년 만에 돌아온다.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됐던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복수극을 다룬다. 장르는 블랙코미디 스릴러다. 긴 유배 끝에 돌아온 스위니를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이 돕는다.

러빗 부인은 스위니가 처리한 시신으로 파이를 만들어 팔며 가게를 번창시킨다.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작곡을 맡아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불협화음이 섞인 정교한 음악으로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2007년 팀 버턴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 공연은 에릭 셰이퍼가 연출을 맡았고 생전 손드하임이 각별한 애정을 보인 프로덕션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6년 오디컴퍼니 프로덕션 초연과 2019년 재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조승우는 7년 만에 이 작품으로 돌아온다. 2016년 함께 무대에 섰던 러빗 부인 역 전미도와는 10년 만의 재회다. 스위니 토드 역에는 강필석과 김주택이, 러빗 부인 역에는 김소현과 박지연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스위니 토드의 딸 조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선원 안소니 역에는 윤승우와 최재웅이 캐스팅되는 등 젊은 배우들도 대거 가세했다. 12월 4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5월 2일까지 이어진다.

시카고의 2024년 공연 장면. 록시 역을 맡은 아이비가 공연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시카고의 2024년 공연 장면. 록시 역을 맡은 아이비가 공연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하루 뒤인 12월 5일에는 '시카고'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막을 올린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언론을 이용해 스타가 되려는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의 이야기를 통해 범죄마저 쇼로 소비하는 사회를 꼬집는다.

언론을 쥐락펴락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이 두 여자를 스타로 만드는 과정이 풍자의 중심이다. 존 캔더가 작곡하고 프레드 에브가 작사했으며 안무가 밥 포시가 연출한 1975년 초연작이다. 1996년 시작된 리바이벌 공연은 지금도 이어지며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브로드웨이 역대 두 번째 장기 공연 기록을 쓰고 있다. 2002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포시 특유의 관능적인 안무와 '올 댓 재즈' 같은 재즈풍 넘버가 상징이다.

국내에서는 신시컴퍼니가 2000년 처음 선보인 뒤 26년간 1729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180만명을 모았다. 이번 시즌의 화제는 아이비다. 아이비는 올해 8~9월 브로드웨이 '시카고'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뒤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린아·김수하·에녹이 새로 합류했다. 공연은 내년 3월 14일까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1940년 영화로 잘 알려진 '레베카'는 네 작품 중 11월 24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가장 먼저 개막한다. 영국 귀족 막심 드 윈터와 결혼한 '나'가 저택 맨덜리에 들어가 죽은 전처 레베카의 흔적과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집사 댄버스 부인에게 짓눌리는 이야기다. '엘리자벳' '모차르트!'를 만든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러베이 콤비가 200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13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일곱 시즌 동안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겼고 이번이 여덟 번째 시즌이다.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를 향한 집착을 토해내는 동명 넘버 '레베카'는 국내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초연부터 모든 시즌에 참여한 신영숙이 옥주현·이아름솔과 댄버스 부인을 나눠 맡고 김우형·민우혁이 처음으로 막심 역에 도전한다. 공연은 내년 3월 14일까지로 '시카고'와 같은 날 막을 내린다.

네 작품의 공연 기간은 해를 넘겨 길게 겹친다. '오페라의 유령'이 개막하는 12월 22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두 달 넘게 네 작품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연말연시 내내 관객을 두고 치열한 4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작품마다 조승우와 최재림, 옥주현과 아이비 등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 도시 이야기'가 12년 만에 새 프로덕션으로 11월 1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고, '레베카'와 같은 쿤체·러베이 콤비의 '모차르트!'가 내년 1월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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