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 아일랜드” 발언에 영국·아일랜드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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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와 통일되는 것을 매우 바란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뒤 “‘통일 아일랜드’는 환상적일 것”이라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고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영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있겠지만 나는 ‘통일 아일랜드’가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마틴 총리가 그 일을 해낼 적임자라고도 했다.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아일랜드는 아일랜드섬 남쪽엔 독립국 아일랜드가, 북쪽엔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위치해 오랜 기간 정치적, 종교적 갈등을 지속해왔다.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영국 3자 간에 ‘성금요일 협정’(벨파스트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30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을 끝내기 위해 맺어졌다. 이 평화협정에 따르면, 아일랜드 통일은 북아일랜드 주민투표에서 과반 찬성에 아일랜드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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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일랜드와 영국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라 파장이 컸다. 아일랜드 시민 약 1만명이 더블린 중심가 오코넬 거리에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이 위치한 아일랜드 서부 둔버그에서도 일어났다. 앤드 버넘 영국 총리도 성명을 내어 “벨파스트 협정을 100% 고수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은 영국 정치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통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수십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정책 기조를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 여러 국가의 주권·영토 문제를 거론하며 상대국 지도자들이 이 발언을 무시할지 공개적으로 맞설지 고민하게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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