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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6

“신은 없다”던 소년...5개 대륙 뒤흔든 ‘슈퍼 전도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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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조용기 목사.

지난 11일 국내 개봉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잔잔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청년 조용기: 신을 저주하던 청년, 시대를 긋는 종이 되다’다. 한국 교회 부흥을 일으키고 세계 최대 단일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운 조용기 목사(1936~2021)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KBS 시사·교양 PD 출신인 권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내레이션은 유열, 청년 조용기 목소리는 양동근이 맡았다. 지난 11일 국내 개봉한 이후 일주일 만에 2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영화는 세계 최대 교회를 이끄는 대형 목회자의 모습이 아니라 “신은 없다. 신이 있다면 내 그림자보다 못한 존재다”라며 신을 저주하던 19세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1936년 경남 울산에서 5남 4녀 중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폐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매일 밤 피를 토했다. 누워만 있던 그에게 누나의 친구가 병문안을 와 성경책을 건넸다. 성경을 읽으며 큰 위로를 얻은 그는 기도하기 시작하고 강렬한 성령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체험 이후 병이 완쾌된 그는 1956년 서울로 올라와 신학교에 입학하고 신학교 동기이자 훗날 장모가 되는 최자실 전도사와 만난다.

이후 그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공동묘지 옆에 비바람에 흔들리는 24평짜리 낡은 천막 교회를 세우며 개척의 길에 들어선다. 쥐가 들끓고 비바람에 날아가는 낡은 천막 안에서, 배고픔과 병마에 신음하는 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개척 초기 시절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또한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장애가 완치되는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

영화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제작진은 영적 부흥의 현장과 기적 같은 발자취를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총 900일 동안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5개 대륙, 10개국을 아우르는 대규모 글로벌 로케이션 취재를 감행했다. 독일과 미국 등 서구권은 물론 아프리카의 뜨거운 사막과 아마존 밀림에 이르기까지 지구 반대편을 흔들었던 거대한 세계 선교 여정이 생생한 영상미로 펼쳐진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전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영화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조용기 목사의 이름과 대한민국은 알았다”고 할 정도로 세계 복음화에 이바지하며 국가의 위상을 높였던 ‘민간 외교관’으로서 조 목사를 조명한다.

그가 이처럼 유창한 영어로 세계를 누빌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청년 시절 병석에서 영어 교과서와 사전을 통째로 암기하다시피 했던 치열한 독학이 있었다. 영화는 기적 이면에 감춰진 그의 성실하고 처절했던 청년 시절의 자세를 보여준다.

영광의 순간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말년 가족 배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성도들 앞에서 눈물로 무릎을 꿇고 공개 회개를 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과오의 순간까지 투명하게 비춘다. 신격화된 영웅이 아닌 고뇌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조용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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