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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 2026

“웹 도메인 주소를 조각투자”…D3, 도메인 RWA로 한국 커뮤니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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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호 D3 공동창업자 인터뷰
25년치 거래 데이터로 도메인 가치산정
인기 주소 담보대출 활용·기관투자 유치

마이클 호 D3 글로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도메인 토큰화 기반의 ‘도메인파이(DomainFi)’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34]

마이클 호 D3 글로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도메인 토큰화 기반의 ‘도메인파이(DomainFi)’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34]

“앞으로는 모든 사람과 기업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와 로봇까지 도메인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도메인 인프라 기업 D3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마이클 호는 지난 28일 매일경제와 만나 도메인이 단순한 인터넷 주소에서 거래와 대출이 가능한 실물연계자산(RWA)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3는 기존 도메인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분할 소유하고 담보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메인파이(DomainFi)’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호 CBO는 도메인을 다른 RWA와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으로 ‘보편적 수용성’을 꼽았다. 그는 “도메인은 어떤 브라우저와 기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하나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에 연결돼 있고 같은 기술과 표준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처럼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신원 확인, 결제, 인증 등 실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기능까지 갖는다는 설명이다.

D3가 구축한 핵심 인프라는 ‘도마(Doma) 프로토콜’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Doma에서는 누적 1억5000만달러 이상이 결제됐고 온체인 거래 건수는 2000만건, 활성 이용자는 5만5000명을 넘어섰다. 기존 .com이나 .net, .ai 같은 전통 도메인을 블록체인과 연결해 분할거래와 탈중앙화금융(DeFi)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 “AI발 잠재 도메인 수요, 현존 4억개 보다 커”

호 CBO는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도메인이 4억개 이상이지만 잠재 수요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이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조개의 에이전트가 등장할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람이 AI 또는 로봇과 인터넷에서 상호작용하려면 결국 이름과 주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메인별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오히려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 호 CBO는 이를 부동산에 빗댔다. 제주도의 같은 지역 부동산이라도 수요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처럼 .com이나 .kr 등 확장자가 다르고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활용 목적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이 공개되면 기존 도메인 보유자들이 거래를 꺼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투명성이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답했다.

호 CBO는 “지금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데서 이익을 얻는 중개자가 존재하지만 기술은 시장 참여자 간 정보 격차를 줄인다”며 “가격과 거래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면 대출과 차입 같은 금융시장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도메인 거래에서는 매도자가 매수자의 신원과 결제능력을 믿어야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이런 신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도메인 쪼개 사고 담보로 대출도

마이클 호 D3 글로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도메인 토큰화 기반의 ‘도메인파이(DomainFi)’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34]

마이클 호 D3 글로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도메인 토큰화 기반의 ‘도메인파이(DomainFi)’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34]

가장 먼저 현실화하고 있는 서비스는 도메인의 분할 거래다. 고가 도메인 전체를 사지 않고 일부 지분만 토큰 형태로 거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앞서 D3는 ‘software.ai’ 같은 프리미엄 도메인을 분할 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마이클 호 CBO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불개미’와 협력해 선보인 ‘고추장닷컴(gochujang.com)’ 토큰화 프로젝트를 도메인파이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고추장이라는 직관적이고 한국인에게 친숙한 단어를 프리미엄 도메인과 결합해 단순히 밈코인을 발행하는 대신 실제 존재하는 프리미엄 도메인의 일부를 보유하도록 해 커뮤니티에 실물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당 도메인 토큰이 단일 도메인임에도 불구하고 탈중앙화 시장에서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며 “약 100만달러의 시가총액을 형성하는 등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온체인에 올라온 도메인의 내재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D3는 지난 25년간 누적된 역사적 도메인 거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여러 프런티어 모델과 결합한 가치 평가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D3의 수익원은 단순 도메인 등록수수료에 그치지 않는다. 호 CBO는 “Doma는 멀티체인 프로토콜이자 하나의 네트워크”라며 “현재 가장 단순한 모델이 도메인의 분할거래이고 향후에는 도메인을 담보로 한 대출과 대출 실행 과정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D3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사업은 도메인 산업 내에서 15년 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최상위 도메인 확장자(Extension)를 선점할 수 있는 ‘프런티어(Frontier)’ 프로그램이다.

닷에이전트(.agent), 닷월렛(.wallet), 닷크립토(.crypto), 닷인텔리전스(.intelligence) 등 웹3와 AI 시대에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도메인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온체인 금고(Vault)에 자금을 예치하여 이자 수익을 얻고 향후 도메인을 가장 먼저 청구할 수 있는 이른바 ‘랜드 러시(Land Rush)’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韓 도메인 등록사업자와 협력 원해”

도메인 토큰의 법적·실질적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DNS 체계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호 CBO는 “D3는 ‘DNS 퍼스트’ 기업”이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인터넷상의 실제 도메인 소유권으로 다시 연결된다”고 말했다. 기존 도메인 등록사업자를 자산을 보관하는 은행이나 수탁기관과 같은 존재로 보고 이들과 직접 연결되는 토큰화 기술을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호 CBO는 국내 .kr 도메인 체계와 가비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을 거론하며 한국 프리미엄 도메인을 온체인화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메인의 장점은 지리적으로 독립돼 있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 도메인 시스템이 EPP(Extensible Provisioning Protocol·확장형 프로비저닝 프로토콜)라는 동일한 기술 표준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비아나 KISA 같은 한국 기관·사업자도 우리가 구축하는 동일한 토큰화 표준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등록사업자와의 기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한국의 더 많은 현지 등록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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