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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독극물 사형’ 실패로 깨어난 여성 “내가 어딨죠?”…커지는 윤리·법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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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에 촬영된 사형수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가 테네스 녹스빌의 녹스카운티 형사법원에 들어가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07년 12월에 촬영된 사형수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가 테네스 녹스빌의 녹스카운티 형사법원에 들어가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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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독극물 사형 집행에도 살아남은 크리스타 파이크(50) 사건을 둘러싼 윤리적·법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두 차례 독극물을 투입받고도 살아남은 파이크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분노와 혼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네시 주법원은 7일(현지시각)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이 실시됐으나 숨지지 않은 파이크의 사건과 관련해, 사형 집행 시도와 관련된 기록 및 증거를 보존하고, 그가 변호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파이크 쪽의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심리에서 변호인단은 “오늘 심리의 핵심은 투명성”이라며 주정부의 사형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판사는 변호인 쪽의 요청을 수용해 폐기물, 바늘, 의료용품, 구속구, 이동식 침대, 주사기, 약물 및 정맥 주사 줄뿐만 아니라 당일 밤의 통신 기록 등의 보존을 명령했다. 판사는 “관련된 어떤 정보도 분실하거나, 잘못 두거나, 실수로 삭제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했다. 이 증거는 향후 주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의 토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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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정부의 사형 집행에도 살아남은 크리스타 파이크의 변호인들이 7일 이 사건과 관련해 내슈빌 주 법원에서 열린 심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네시 주정부의 사형 집행에도 살아남은 크리스타 파이크의 변호인들이 7일 이 사건과 관련해 내슈빌 주 법원에서 열린 심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독극물을 두 차례나 주입받았지만 사망하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6일 의식을 회복했다. 그의 변호인 랜디 스파이비는 그가 지난주 실패한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은 뒤 병원에서 “분노와 혼란” 속에 눈을 떴다고 밝혔다. 스파이비 변호사는 이날 법원 심리 뒤 기자회견에서 그가 깨어나 처음 한 말이 “내가 어디에 있죠”, “당신은 누구죠”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그는 목에 튜브를 꽂은 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병원에서 깨어났다”며 “이 모든 일이 그에게 어떤 후유증을 남길지 모르지만, 크리스타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파이크는 병상에서 양손과 양발이 묶인 채 여전히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다. 파이크는 한쪽 팔에 혈전이 생겼고 폐렴 증상이 있으며, 음식물을 삼키지 못해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파이비 변호사는 그의 손이 부풀어 올라 마치 바람이 찬 수술용 장갑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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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가 의식을 되찾으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윤리적·법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 검찰 쪽은 이날 심리에서 테네시주가 그의 사형집행을 다시 시도할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빌 리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일시 중단했다. 주지사 대변인은 파이크를 감형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변호인 쪽은 파이크가 국가에 의해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며 남은 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테네시주의 사형 법안 제정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레이빈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에 “그가 의식을 되찾았기 때문에 국면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권 침해 및 잔혹한 형벌을 금지하는 헌법적 보호 위반 등을 이유로 한 소송의 가능성도 커졌다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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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파이크에 대한 사형 집행은 그의 신체 상태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변호인단은 파이크의 혈관이 가늘다는 점 등 건강 상태 때문에 사형 집행이 복잡해지고 불필요하게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었다. 또 사형 당일 법적 공방으로 사형 집행이 지연됐다. 파이크는 독극물을 주입받고도 2시간 동안 의식이 있고 명료한 상태였다. 결국 파이크는 민간 병원으로 이송돼, 독극물인 펜토바르비탈을 제거받는 시술을 받았고 주말 내내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을 잃고 기도 삽관 상태로 있었다.

파이크는 1996년 동창생 콜린 슬레머(당시 19살)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10대 시절부터 사형수로 복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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